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사는 곳이 자랑스럽고 또 그곳 생활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울산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울산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울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혹시 아직도 우리가 살고있는 울산을 공해도시, 노사문제의 도시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걱정이 된다.

 오늘날의 우리 삶은 지구촌이 하나되어 경쟁해야 하는 무한경쟁 시대로 경쟁력을 가진 나라, 도시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도시마다 외자유치와 외국인 전용공단 조성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고 도시마다 지역 사랑 운동이 민간 주도로 시민중심으로 앞다퉈 전개되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울산지역에서도 지난해 초 "울산사랑 운동"이 시작되어 한해를 넘기고 있다. 울산사랑 운동은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며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울산보다 먼저 지역사랑운동이 전개된 부산 대구 대전 전북 등에서 적잖은 성과를 가져오고 있음이 확인해 주고 있다. 울산 사랑운동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문화와 역사의 우수성, 자연 환경등 지리적인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우리 삶의 터전인 울산을 바로 알고 시민 스스로가 자긍심을 갖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의 자랑스런 모습을 살펴 보자. 서쪽으로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에서 동쪽의 강동까지 동서 100리, 북쪽으로는 찬란한 신라 문화의 관문인 봉계에서 남쪽 서생까지 남북 100리인 이 거대한 땅이 우리들 삶의 터전 울산이다. 선사시대 때부터 산과 강, 들과 바다가 어우러져 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고장이었고, 오늘날에도 지리적으로 빼어난 천혜의 자연 조건 속에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어 아쉬움 없이 살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그리고 울산지역 곳곳에서 발견되는 선사시대 문화유산이 울산의 역사적 전통과 문화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런 역사적 전통과 문화 유산 외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의 자랑은 도시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고헌산의 빼어난 산세의 깊은 골짜기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공기와 푸른 숲이다. 108km에 이르는 동해의 청정 해역 정자와 주전해변 그리고 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솟는 곳으로 알려진 간절곶은 전국의 명소로 자리잡아 울산의 또 다른 자랑이다. 도심에서 20~30분만 벗어나면 산과 바다 그리고 계곡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울산이다. 또 울산의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언양 봉계의 한우 불고기와 청정 미나리, 당도가 뛰어난 울산배, 청정 지역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활어회와 해조류, 그리고 울산의 고래고기는 우리고장을 자랑하는 독특한 먹거리로 손색이 없다.

 이런 천혜의 자연과 먹거리로 울산에서 살다가 떠난 사람 대부분은 울산에서의 생활을 잊지 못한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그런데 정작 울산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이런 울산의 멋을 모른 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쉬워질 때가 많다. 이는 많은 시민들이 지역의 자랑스런 면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사랑 운동을 전개함은 5천년의 찬란한 역사의 바탕 위에 새로운 천년을 맞아 세계 속에 우뚝서는 울산을 만들고, 문명과 자연, 현대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로 가꿔 가기위한 것이다. 나아가 울산사랑 운동이 울산시민들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울산의 자랑스런 면을 알고 시민 스스로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산업수도인 울산이 빼어난 산세와 손상되지 않은 자연환경, 그리고 풍부한 문화유적 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요 자랑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새해 울산사랑 운동2년째를 맞아 울산사랑 운동이 가속화되기 위해서는 시민, 시민단체, 기업체 등의 많은 참여가 전재되어야 한다. 나아가 시민들이 울산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울산광역시의 역할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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