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부리축제의 중요행사인 쇠부리 재연 프로그램이 올해도 행사기간 내내 열리게 된다.
계절의 여왕’ 5월 축제는 새롭게 단장하는 쇠부리축제로 첫 포문이 열린다.

‘위대한 철의 역사, 문화로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예년보다 알차고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돼 시민들과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쇠부리(8~10일)로 시작한 축제는 고래도시 울산을 알리는 고래축제(14~17일)로 대미를 장식한다. 고래관광크루즈, 고래배 만들기, 맛자랑, 얼음조각대회 등 오감을 만족하는 특유의 이벤트는 도시전체를 축제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만든다.

◆오늘 - 철 역사와 문화가 만난다. : 쇠부리 축제

오늘 개막…10일까지 사흘간 북구청 광장서 개최

어버이날엔 200인분 비빔밥 제공·실버페스티벌도

철생산 재연·오광대·줄타기 공연 등 색다른 재미

개막 하루 전날인 7일 행사장인 북구청 광장에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3m짜리 전통 쇠부리로(爐)가 설치되는 등 최종 리허설이 펼쳐지고 있었다. 구경 나온 아이들 서너명이 신기한 듯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처음으로 전통 쇠부리로에서 달천철광의 토철(土鐵)을 녹여 철을 생산하는 과정, 즉 쇠부리를 전통방식 그대로 재연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개막행사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축제 첫날인 8일 광장 특설무대에서 폐철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노리단의 타악공연이 축제의 개막을 알리고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국악을 새롭게 재해석해 전통음악의 멋과 향기를 선사할 퓨전국악 슬기둥의 공연이 이어진다.

▲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가 북구청 광장에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또 국내 유일의 쇠부리 연구자 권병탁 박사로부터 숨겨진 쇠부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특강과 좌담회도 마련된다. 구청 광장에는 팔도대장간 마을이 조성돼 전국에서 초청된 대장장이의 생활철기류 제작과정과 달궈진 쇠를 직접 두들겨 펴는 대장장이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가족동반이라면 아이들의 체험활동은 물론 역사공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어버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나들이라면 개막일인 8일 무쇠 솥에 200인분의 비빔밥을 현장에서 맛볼 수 있으며 오후에 열리는 효잔치 실버페스티벌도 눈여겨 볼만 한다.

무엇보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우리네 인생살이를 신명나게 그릴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 공연과 3m 높이의 줄위에서 48가지의 줄놀음을 보여줄 전통줄타기 공연도 흥을 돋우게 한다.

전통타각방식으로 직접 쇠부리 기념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쇠부리전통타각과 달천철장의 역사와 유물을 볼 수 있는 쇠부리 역사관, 북구문화원이 주최하는 쇠부리 글짓기 대회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전시행사가 마련된다.

쇠부리축제는 삼한시대부터 이어져온 울산 북구의 유구한 철의 역사를 놀이로 승화시키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축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울산쇠부리축제는 달천철장의 문화적 중요성을 알리며 많은 사람들이 철의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다음주 : 고래야 놀자...고래축제

국내 유일 고래축제…14~16일 태화강·장생포일원서

고래관광 크루즈·선사체험·마당극·맛자랑 등 다채

14일 거리퍼레이드·16일 고래잡이 모습 놓치면 후회

울산고래축제는 반구대 암각화의 6000년 역사와 장생포 고래특구, 고래박물관을 비롯한 다양한 고래 컨텐츠를 보유한 국내 유일한 고래테마 축제다.

최초 시도되는 ‘고래관광 크루즈’가 축제기간 운영되고 선사 고래잡이 재연·선사체험마을·고래주제전시관­피노키오하우스·살아있는 고래마을·마당극 춤추는 고래마을­장생포 등 5가지 테마가 마련된다.

▲ 지난해 고래축제 행사장인 장생포 고래박물관 광장에서 열린 민속놀이 공연.
장생포 풍경제, 선사 고래배 만들기, 고래요리 맛자랑, 고래 얼음조각대회, 고래가요제, 고래배 경주대회 등 고래에 관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 축제인 것이다.

14일 열리는 거리 퍼레이드와 전야행사는 한밤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시원한 태화강 바람을 맞으며 고래 퍼포먼스를 관람하는 것 자체가 추억만들기에 적격이다.

오는 16일 늦은 저녁시간 태화강 둔치에 가면 과거로의 시간

▲ 고래축제 행사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끈 고래잡이 퍼포먼스.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고래잡이 채비를 갖춘 선사 반구대의 어느 부족, 한 소년이 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고래 작살잡이에 나선다. 울산만에 고래가 나타났다는 신호가 울리고 소년은 작살잡이가 돼 고래잡이에 나선다.’ 선사 고래잡이 재연 행사다.

바로 옆 태화강둔치로 발길을 돌려 아이와 손잡고 원시인들로 분장해 선사 생활문화체험을 하면서 사진 한 컷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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