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교육도시로 보답

공익 위한 큰 뜻에 감사

▲ 강석구 울산시 북구청장
지난달 9일 울산시 북구 농소2동 약수마을회관에서는 류인덕 회장을 비롯한 약수동산회 이사진과 김상만 울산시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약수동산회 부지 기부 약정식이 열렸다.

글로벌인재 육성의 산실이 될 울산외국어고 약수동산회 부지 기부 약정식은 울산교육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아주 뜻깊은 자리였다.

약수마을 주민 170여명으로 구성된 약수동산회는 지난 2001년 대학 설립을 위해 부지 기부의사를 밝힌 이래 7년 만에 주민들의 교육기관 유치 염원이 결실을 맺게 된 것으로, 북구를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으로서 깊은 감회를 느낀다.

또한 북구의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사익을 버리고 공익을 위한 큰뜻을 선택해 총 면적 7만6894㎡의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귀하고 값진 토지를 흔쾌히 제공해 준 약수동산회의 어렵고도 훌륭한 결단에 대해 17만 북구민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2006년 12월20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가칭 울산국제외고 설립 공고를 내면서 북구와 울주군이 유치전에 나선 지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5월20일 북구 설립이 확정됐다.

재정적으로 열세이던 북구가 울산외국어고를 유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육인프라 문제도 어느 정도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약수동산회의 부지 무상 기부의사가 북구 설립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지역 내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약수동산회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기부할 의사가 없었다면 울산외국어고 북구 설립은 결코 성사될 수 없었다.

울산외고 설립으로 북구는 품격높은 교육문화 북구 실현, 울산의 새로운 교육중심 도시로의 부상과 더불어 울산의 교육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기부의 고귀한 뜻에 보답하기 위해 울산외고를 설립 계획대로 2010년 개교할 뿐만 아니라 국제화시대에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요람으로 만들어 전국에서 제일 가는 명문고로 성장하도록 시교육청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북구청에서는 부지매입비 지원과 건립에 필요한 시설비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며 울산외고 진입도로를 통학로의 기능 뿐 아니라 가로수를 심고 정자 등을 설치해 ‘거닐고 머물고 싶은 도로’로 특화해 지역주민에게 휴식과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쾌적한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2월18일 울산시 북구 교육진흥재단 설립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명품 교육도시 북구로 거듭나기 위해 장학사업 뿐 아니라 교육기관 유치, 교사 및 학생 연수지원 등을 위한 교육진흥재단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울산외고가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다양성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자기계발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국내 외국어 교육의 선도적 역할 수행은 물론 원어민 등 우수한 교사진 확보를 통해 국제적 감각을 갖춘 글로벌리더를 산실하는 교육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약수동산회가 북구의 미래 뿐 아니라 울산의 미래를 위해 뿌린 소중한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17만 북구 주민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

강석구 울산시 북구청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