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들조차 올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들 선거가 공정하게 치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희망하는 것은 선거가 공정하게 치루어지지 않고서는 올바른 정치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의 경우 과거 선거를 돌이켜 보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제헌 선거때 부터 살아 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소문을 내는 흑색선전이 있었는가 하면 후보들이 고무신을 돌리고 막걸리를 뿌리는 바람에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던 것이 울산 선거였다. 지방의원 선거 역시 선거운동을 하면서 돈을 뿌려 사법부의 대상이 된 후보들이 적지 않고 이 때문에 당선자가 의원직을 잃고 재선거를 하는 경우도 잦았다. 출마자의 이런 잘못외에도 유권자의 잘못 역시 적지 않았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후보의 됨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학연, 지연, 혈연에 이끌려 투표를 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금권선거, 관권선거가 판을 쳤던것이 역대 울산 선거였다.

따라서 올 양대 선거는 울산의 이런 오명을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런데 아직 선거날짜는 물론이고 예상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부터 울산에서 시장 예비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특정인에 대해 호·불호의 유치한 내용이 담긴 괴문서가 나돌아 시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우리정치의 가장 큰 병폐는 타락선거이다. 우리가선거하면 진흙탕을 연상시킬 만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같는 것은 선거가 있을때 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괴문서의 내용을 보면 이 문서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선거판만 망쳐 놓은 셈이 된다. 이번 괴문서가 시민들에게 주는 느낌이 있다면 그것은 아직 우리는 공정선거를 할 시민의식을 갖추지 못했다는 자괴감이다.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가 이런 선거를 할 것인가 하는 참담함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찰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괴문서의 출처를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인 시민들이 자괴감과 참담함을 갖지 않고 그리고 양대 선거를 공정하게 치루기 위해서라도 경찰이 괴문서의 출처를 꼭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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