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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주년특집종합
[창간20주년특집]시민과 함께 ‘호흡’ 한 20년■ 경상일보와 함께 한 사회분야 성과
사라질 위기 처한 십리대숲
대숲 존치운동으로 살리고
낙동강 의존않고 물 먹는 것
사연댐 식수전용운동이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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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5.15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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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비닐하우스와 농막 등 각종 지장물로 보기 흉했던 태화들이 에코폴리스 건설의 꾸준한 노력으로 녹색을 되찾은 어느 날 남산에서 내려다본 태화강 십리대숲. ● 태화강 대밭 정비 불가피 소식과 주거지로의 용도 변경을 전하는 신문 지면. ● ‘나눔울산’ 사회복지 포럼 출범을 알리는 지면. ● 나눔 울산 좌담회 모습.  
 
◆ 태화강 대숲보전과 생태하천 조성

요즘 울산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태화강 십리대숲과 태화들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십리대숲은 홍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송두리째 잘려나갈 뻔 했고, 태화들에는 하마터면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설 뻔 했다. 이를 막은 것은 첫째는 시민들이었고. 둘째는 경상일보였다.

태화강 대숲은 1989년 건설교통부의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 때 홍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지역 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본보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태화강 대숲의 존폐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1994년 7월. 그 동안 대숲 존치 주장이 계속 있어왔지만 건교부의 입장이 전면적으로 확인되면서 대숲 존치운동은 불이 붙었다.

본보는 1994년 7월15일자 1면에서 “건설교통부는 울산시의회가 지난 5월31일 제3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해 송부한 ‘태화강연안 죽림보존을 위한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 변경건의서’에 대한 회신에서 ‘하천은 홍수 때 유량을 안전하게 유하시켜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므로 자체수립한 하천정비기본계획상 태화지구 제방축조때 죽림을 정리토록 돼 있다’고 못박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고, 특히 지역 환경단체와 학계, 문화단체들은 본보 기고를 통해 십리대숲의 존치를 강력히 주장했으며 그러한 주장은 시민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힘을 얻었다.

본보도 ‘태화강 살리기 운동’ 기획시리즈 등을 통해 대숲존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한편 대숲존치 운동을 펴는 태화강보전회 등 환경단체들의 활동을 소상히 보도, 여론형성을 주도했다. 그 결과 건설교통부는 1995년 마침내 대숲존치 결정을 내렸다.

한편 태화강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탐사보도 및 기획연재, ‘태화강 살리기’, ‘생태하천 조성’같은 캠페인을 통해 태화강을 ‘오염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시키는 데도 본보가 앞장섰음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 태화들 보존

태화들의 경우 한때 하천부지에서 주거지역으로, 주거지역에서 다시 하천부지로 용도지역이 바뀌는 우여곡절의 현장이었다.

1994년 5월17일 본보 15면(사회면)에 ‘태화강변 자연녹지 주거지 용도변경 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뜨면서 태화들은 회오리의 중심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기사에 따르면 울산시는 1993년 6월 수립한 도시계획재정비안에서 태화들을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에 대해 울산시의회가 침수문제 등을 들어 반대했으나 경남도는 1994년 3월 지주들의 민원 등을 내세워 도시계획재정비안을 그대로 결정해버렸다.

   
본보는 이날 기사에서부터 태화들의 지주 중 3분의 2가 외지인인데다 공무원까지 끼어있음을 들어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제점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시의회에서도 태화들 용도변경은 핫 이슈로 등장했고, 대부분 시민들도 침수우려를 제기하면서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결국 2005년 9월5일 10여년 동안 논란이 됐던 태화들은 다시 하천부지로 편입됐다.

다음날인 9월6일 본보 1면 머릿기사로 난 기사를 보면 “건교부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5일 태화강하천정비기본계획 재정비안과 관련,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태화들 주거지 5만2000여평 등 총 17만9000여평(기존 하천구역 10만4000여평 포함)을 하천구역으로 재편입하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돼 있다. 현 전원아파트 앞 도로까지 하천이 확장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7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태화들의 제방법선을 전원아파트 앞 도로와 당시 비닐하우스지대 사이의 중간쯤으로 정해 시청에서 설명회를 가졌으나 본보를 비롯해 지역 하천전문가와 시민ㆍ환경단체들은 태화들 전체를 하천구역으로 재편입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 결국 뜻을 이뤄내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지주들의 반발도 컸다. 지주들이 재산권을 내세우며 하천구역 편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와중에 환경단체들은 2004년 2월부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펼치는 등 태화들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 중의 감자였다.

본보는 10여년에 이르는 태화들의 이러한 과정을 빠짐없이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때로는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때로는 시민운동을 격려하며 여론의 물길을 잡아왔다.

태화들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시민휴식처가 올바르게 만들어지도록 태화들에서 한 시도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

본보는 이밖에도 태화강 대숲에서 발생하는 도깨비집병 등 각종 질병을 심층보도해 원인규명과 방재대책 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사연댐 식수전환

울산시민들이 요즘 낙동강물에만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맑은 물을 먹을 수 있게 된 것 또한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본보는 지난 1993년 6월7일자 1면 머리에 ‘사연댐 식수전용 전환을’이란 큰 제목으로 사연댐 식수전용 운동의 봇물을 틔웠다. 본보는 당시 울산환경보전연합과 울산시의회가 사연댐의 식수전용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시민들의 여론을 덧붙여 대세를 몰아갔다.

사연댐 식수전용 주장은 1992년부터 있어왔으나 울산환경보전연합이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대시민 홍보에 들어가고 시의회가 결의문을 채택, 국회에 청원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 때부터였다. 이같은 주장에는 울산시 집행부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이처럼 여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결국 다음해인 1994년 2월 정부는 사연댐을 식수전용댐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1995년부터 시행키로 했던 낙동강계통 상수도확장사업 2단계 정수설비공사를 뒤로 미루었다.

이처럼 울산은 낙동강물 대신 자체 수원으로 용수를 보다 많이 확보하게 됐고, 이어 대곡댐까지 건설하게 돼 이제 부산·경남의 다른 도시들처럼 낙동강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게 됐다.

◆ 대기질 개선

대기공해 문제에 있어서도 본보는 항상 중심에 있어왔다.

지난 1986년 울산과 여수는 대기오염특별대책지역으로 선포됐다. 당시 울산은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없는 세계적인 공해지역으로 알려졌으며 이같은 현상은 1990년대 들어서 더욱 깊어만 갔다.

온산공단과 석유화학공단 인근의 마을에는 안개가 끼거나 부슬비가 오는 날이면 알 수없는 가스가 날아들어 주민들이 호흡곤란을 겪었고, 몇일 지나면 과수나무 이파리에 구멍이 났다. 뿐만 아니라 공단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은 밤만 되면 누군가 흘려보낸 검붉은 폐수로 뒤덮였고, 하천이 연결된 이진리 앞바다 등은 몸살을 앓았다.

본보는 그 한 가운데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동취재를 하면서 주민 피해를 입증해 내고 공해문제를 시민들 사이에 공론화시켰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는 폐기물처리업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주변을 황폐화시키자 본보는 직접 불법매립 현장을 파헤치거나 폐기물 투기 사실을 들춰내는 등 주야간 감시역할을 자임했다.

◆ ‘나눔울산’ 캠페인

환경문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복지문제에 있어서 본보는 ‘나눔’이라는 선진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울산에 복지 확산의 밑거름을 제공했다.

지난 2004년 5월15일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더불어 사는 울산이 아름답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한 사회복지 연중 캠페인 ‘나눔울산’은 사회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 지역사회에 복지공동체 만들기 운동을 확산시켰다.

특히 본보의 ‘나눔울산’을 계기로 울산지역 병·의원들이 참여하는 ‘나눔울산 의료봉사단’이 발족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불우이웃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실시,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이같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울산지역에서는 복지제도에 대한 문제점과 과제가 끊임없이 도출됐으며, 그 결과 이전에는 단지 ‘이웃돕기’ 수준에 머물던 복지개념에 지금과 같은 새로운 복지의 지평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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