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발행인

▲ 이한영 발행인
오늘은 경상일보 창간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년 전 오늘 경상일보는 ‘지역발전의 기수’ ‘정의실현의 선봉’ ‘문화창달의 주역’을 사시(社是)로 내걸고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울산에 본사를 둔 최초의 종합일간지라는 점에서 당시 경상일보의 창간소식은 지역 사회에 화제가 됐으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상일보는 창간 이후 20년 동안 ‘정론직필’의 자세로 지역사회를 밝히는 등불이자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지방행정기관에 대한 실태와 실정 등을 철저히 감시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취재, 공정한 보도,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덕분에 경상일보는 지역사회에서 신뢰할 수 있는 신문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 외 문화사업도 열심히 펼쳤습니다. 아마바둑대회, 국제설치미술제, 선암호수축제, 한마음 축구대회, 보훈대상, 커플마라톤대회, 신춘문예 등을 마련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생활문화 향수권을 충족시켰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적잖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8쪽 지면이 16쪽, 20쪽으로 증면됐고, 석간으로 발행되던 신문이 조간으로 바뀌었으며, 세로쓰기 편집체제도 한글 가로쓰기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한때는 과도한 사세확장과 외환위기로 경영이 악화돼 동료를 내보내야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기구 축소, 지면 감면 등의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창간 20주년을 맞아 되돌아보는 경상일보의 어제에는 눈물겨운 사연과 애환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흔적의 바탕 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자 합니다.

신문산업이 쇠퇴하면서 신문과 종이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각종 뉴미디어의 확산으로 독자층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서는 경제위기까지 겹쳐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론을 선도하는 신문의 역할이나 언론의 다양성과 민주주의 발전의 측면에서 볼 때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아무리 다른 매체들의 비중이 커지더라도 신문이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오늘 우리는 경상일보의 향후 지향점을 세상과 소통을 확대하는데 두고자 합니다. 신문의 공적 기능이 원활하도록 독자와의 소통을 강화, ‘소통하는 경상일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극 대처하면서 경상일보만의 특유한 뉴스상품을 발굴하고 기획하겠습니다.

미디어 융합시대의 대표적 문화콘텐츠 사업으로서 신문의 위상도 더욱 공고히 다지겠습니다. 지난 20년간 경상일보를 지켜보고 사랑해 주신 애독자와 시민 여러분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신문경영의 다각화에도 관심을 갖겠습니다.

오늘 이후 경상일보의 아침은 항상 새로울 것입니다. 독자 제일주의에 입각해 주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싱싱하면서도 맛깔스러운 기사들로 아침식탁을 준비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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