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이나 세련됨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그래서 천연염색도 인기다. 면이나 명주에다 식물로 물들인 천연염색은 튀는 색깔은 아니지만 세상에 하나 뿐이면서도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어디에서나 은근하게 돋보이곤 한다. 자연에서 바로 건져 올린 것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장점도 안고 있다.

 울산시 웅촌면에 있는 "내마음물들이고"(대표 이선애·225 1557)는 천연염색으로 만든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다. 3년전 문을 연 "색깔사랑"의 이름을 지난해 가을에 바꾸었다.

 38평의 "내마음물들이고"에는 염색공예가 이선애씨(47)가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다채로운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지만 구입하지 않고 관람만 하는 사람도 환영한다. 녹차 한잔은 그저 얻어 마실 수 있다. 그의 표현대로하면 "쉬어가는 공간"이다.

 가장 많이 전시돼 있는 상품이 천연 염색한 옷감이다. 면이나 명주 등 천연섬유에 쪽을 비롯해 대나무, 오리나무, 쑥, 옥두서니, 홍화 등으로 물을 들인다. 쪽은 이선애씨가 직접 재배한다. 같은 식물이라도 매염제에 따라 색상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같은 천, 같은 식물, 같은 매염제를 사용해도 온도와 배합의 정도에 따라 색상이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모두가 세상에 하나 뿐인 옷감이다.

 이들 옷감으로 개량한복과 원피스, 투피스 등의 양장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또 방석, 쿠션, 액자, 액세서리, 넥타이, 스카프, 다포 등 생활용품과 소품도 전시돼 있다.

 올 봄에는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1년 과정으로 천연염색을 가르칠 계획이다. 이선애씨는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기 때문에 일찌기 염색을 해봤으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은은한 색상에 반해" 천연염색을 시작한 지는 6년여 됐다. 울산시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은상·동상, 울산시공예대전 특선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2002년 5월 울산시 관광기념품 공모전 우수업체로 지정됐다.

 "내마음물들이고"는 웅촌읍의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웅촌초등학교 옆 골목으로 500m쯤 가다가 오른 쪽 팻말을 보고 우회전해서 골목안으로 300m 더 들어가면 언덕배기에 자리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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