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울산점이 9층에 자리한 아트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런치 인 아트갤러리(Lunch in Aet Gallery)"를 정례적으로 운영해 작가와 관람객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13일까지 작품전을 가진 김원숙씨를 시작으로 전시기간 중 하루를 택해 점심시간에 관람객들을 초대해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사진작가 권일씨, 서양화가 강문칠, 한국화가 박정희씨 등에 이르기까지 4차례 이같은 행사가 치러졌으며 "묵향-서화명품선"이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4일 점심시간에 고미술 전문가인 진기스님을 초청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우인호 부장은 "미술을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관람객들이 부담없이 작가와 대화를 나누면 서로의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전시장에서의 식사를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백화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초대했으나 근래에는 공개적인 홍보를 통해 참가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매번 행사 때마다 20~30명의 참가자가 모이고 참가자들은 강의식이 아닌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 탓인지 "작품 값이 얼마냐"는 등 평소에 묻기 어려운 질문을 과감하게 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23일 이 행사에 참여했던 사진작가 권일씨는 "관람객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허물없이 작업과정을 설명하고 주제를 전달하면서 관람객들이 보다 깊이있게 작품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며 "작가와 관람객의 만남이 전시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작가나 관람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런치 인 아트갤러리"는 오후 12시30분부터 2시까지 열리며 1인당 식사비 1만원을 내야 한다. 식사는 쇠고기덮밥과 차로 통일했다. 참가희망자는 아트갤러리(228·1020)로 미리 예약해야 하며 30명에 한정한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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