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날씬하면서도 건강한 몸 만들기를 계획한다. 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에 그치고 1년내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계획만 짜다가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이같이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도 따지고보면 자신의 몸에 대한 정확한 진단 부족과 비만으로 인해 초래되는 합병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비만을 예사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창섭 울산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살찐 사람들은 과식이나 폭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을 갖고 있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 등 대부분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의지가 약해 실천력이 따르지 않는 것도 공통분모"라고 강조했다.

 비만은 그 자체로 인한 생산성 저하나 삶의 질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동반되는 합병증이 더 치명적이다. 그래서 Disfigurement(흉한 외관), Discomfort(불안전), Disabilty(능력저하), Dissease(질병), Death(사망)의 5D로 표현되기도 한다.

 대표적 합병증으로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중 무호흡, 대장·유방암, 퇴행성 관절염, 담석증, 지방간 등이 꼽힌다.

 고혈압의 경우 표준체중의 20%를 넘는 비만군에서 정상군보다 3배 이상의 발생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심증이나 심장병, 순환기계통 질환을 증가시킨다. 비만도가 심한 경우에는 지나친 지방 축적으로 흉벽이나 횡경막의 운동을 제한, 심장에 무리를 주고 체중 부담때문에 관절에 심한 부담이 따른다.

 비만한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과 불면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 담낭암에 의한 사망률이 높다. 뇌졸중에도 영향을 미치며 임신시 중독증의 빈도도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

 남성은 전립선암, 췌장암의 빈도가 높고 성기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밖으로 드러나는 뚜렷한 질병 외에도 신체에 의한 사회적인 편견과 불평등을 받게 되고 특히 여성들은 불안이나 우울증, 적응장애, 인격장애, 히스테리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김창섭 교수는 "비만을 물리치는 데는 스스로의 의지와 실천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많이 움직이고 적게 먹는 식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비만을 치료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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