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롭지 않은 기후 변화
소 잃기 전 외양간 고쳐야

▲ 김종득 울산시 민방위재난관리과장
기후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태계 파괴, 생물의 변종, 암수가 변하고, 북극의 빙하가 녹고, 기온 상승에다 심각한 물 부족사태 등 우리는 너무나 많은 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다. 현재의 한반도에는 봄이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이다. 여름날씨가 한달 일찍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이러한 변화가 암시하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언제든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재난이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끔찍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재해·재난에 관한 피해사례를 역사적으로나 아니면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 뉴스나 책 등을 통하여 다양하게 직접 혹은 간접적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현재의 우리 과학은 대재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있다면 단지 태풍 정도일 것이다. 이러한 예측 시스템도 정확도가 떨어진다.

올 한해도 날씨가 고르지 못할 것이며, 많은 불규칙한 날씨를 보여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완벽한 대비는 없을 것이다. 재해는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교훈을 주는 속담이 있다. 賊住了關門(적주료관문), 亡羊補牢(망양보뢰). 소(양)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이다.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有備無患(유비무환)이라는 말일 것이다. 사전에 잘 준비하면 뒤에 근심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유비무환에 대한 고사가 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이런 기록이 있다. 진나라 도승이 정나라에 값진 보물과 가희들을 화친(和親)의 선물로 보내오자 이것을 위강에게 보냈다. 위강은 이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말했다. “편안히 지낼 때는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하고,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하며, 충분히 준비되어 있으면 근심과 재난이 없을 것이다(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則無患).”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간 ‘200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열린다. 민·관·군이 참여하여 3일간의 도상훈련을 시와 구·군별로 실시하고, 실제를 가상한 현장훈련도 27일과 28일에 중구와 남구에서 실시된다.

이번 훈련은 다양한 재해·재난이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하여 훈련을 해 봄으로써 대응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목적이다. 금년이 5년째 실시하는 훈련이다. 중국의 쓰촨성 지진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 평상시에 지진대피 훈련을 실시한 학교의 학생들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선견지명(先見之明)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지난 5월2일 안동에서 발생한 진도 3.8의 지진으로도 잘 알 수 있다. 우리도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언제 어떤 재난이 닥쳐왔을 때도 나 자신과 내 가족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스템의 개발과 잘 훈련되어진 자연스런 몸가짐뿐 일 것이다. 이번 훈련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며, 재해·재난 없는 울산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

김종득 울산시 민방위재난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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