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잎 데쳐 나물로 섭취 식욕 돋워
약술이나 보리차처럼 끓여 마시기도
더위를 식히는 여름철 음료로 제격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건강을 생각하는 중·장년층 및 노인층을 중심으로 가시오가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나무인삼’으로 불리는 오가피는 진액을 내려만든 건강음료로 한동안 각광받았지만 요즘엔 새로운 조리법이 개발되면서 활용도도 더욱 다양해지면서 그 진가가 재조명되고 있다.

몸의 흡수가 빠른 오가피술은 재료를 적당히 썰어 항아리에 넣고 재료부피의 2~3배 가량되는 술을 부어 만든다. 밀봉한 상태로 그늘 진 곳에 보관하고 3~6개월 정도 지나면 술이 되는데, 1년 이상 두어 완전히 숙성시킨 뒤 복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

번거롭긴 하지만 제조방법을 조금만 달리하면 오가피약술을 만들 수도 있다. 줄기와 뿌리, 잎, 열매 등을 솥에 넣고 약한 불에 2~3일정도 푹 고아서 건더기는 건져내고, 다시 국물만 약한 불에 2~3일 정도 더 곤다. 술밥과 누룩을 띄운 뒤 조청처럼 굳어 진 국물을 넣어 발효시키면 된다.

이도 저도 귀찮다면 집에서 늘 마시는 보리차처럼 줄기와 잎만 우려내서 마신다. 주전자 5~6ℓ에 물을 가득 붓고 줄기, 열매를 넣어 강한 불에 10분, 약한 불에 10~20분정도 끓여내면 된다.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생강, 대추, 감초, 구기자 등을 첨가하거나 보리차에 곁들여 끓여내도 된다.

요즘처럼 오가피 어린 잎이 많을 때는 잎을 따 살짝 데친 뒤 나물로 무쳐 먹는다. 입안이 깔끔해지고 식욕을 불러들이는 효과가 있다. 보드라운 잎의 질감과 쌉싸름한 맛은 삼겹살 등 고기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이밖에 오가피를 진하게 달여 감주를 만들어 냉장고에 차게 두면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철 음료로도 그만이다. 백숙에 넣을 부재료로, 장아찌 재료로도 많이 활용된다.

체험농장에서 오가피를 작목, 울주군 특산품으로 키워 온 이영화(울주군 웅촌면·사진)씨는 “오가피를 제대로 알게되면 뿌리부터 줄기, 잎과 열매까지 그 쓰임새의 다양함에 또 한번 놀랄 것”이라면서 “진액도 좋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늘 곁에두는 건강식으로 활용해 보라”고 말했다. 257·5543.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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