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예술회관 뒤편으로 이어지는 문화공원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주차비 유료화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현재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문예회관은 오는 6월 완공예정인 문화공원의 지하주차장이 완공되면 일부 관람객들에게 이를 이용하도록 해야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형평성을 고려해 유로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반면 그나마 많지 않은 관람객들에게 주차비까지 부담하게 할 경우 이용률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전시·공연을 보러오는 관람객들 가운데 일부는 문화공원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주차비 징수체계를 달리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문예회관 주차장을 유료화하되 전체 관람객들의 주차비를 보상해주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울산문예회관은 문화공원 공사를 시작한 지난 2001년 3월부터 점점 주차난을 겪어오다가 최근들어서는 통로에 겹쳐 주차하는 이중주차가 일반화 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전시·공연이 없는 날에도 매일 오전 9시만 되면 주차공간은 물론이고 야외공연장과 지하주차장 인근 빈터까지 차량이 빼곡히 들어 찬다. 특히 공연이나 전시회가 열리는 날은 주차장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 상황으로 변해 방문객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예회관의 주차장은 지하 39면, 야외 130면 등 169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야외공연장과 지하주차장 인근 빈터까지 감안해도 최대 주차공간은 250면 정도에 불과하다. 이 주차공간은 공무원 60명, 시립예술단 203명 등 문예회관 근무자 260명에게도 모자라기 때문에 전시·공연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돌아갈 틈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게다가 인근 주차장들과 달리 주차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장기방치 차량, 인근 사무실 근무자들의 차량 주차까지 더해지고 있으며 심지어 외지로 출발하는 관광버스의 출발지로 활용돼 승용차를 문예회관에다 주차해 놓고 2~3일씩 다녀오는 얌체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문예회관이 관광버스의 출입을 통제한 지난 22일 아침에는 문예회관 앞 도로의 1개 차선을 관광버스들이 점령하고 관광객을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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