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인사·고교 동문·노사모 회원들 분향소서 아쉬움 달래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울산종하체육관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차의환 전 청와대혁신관리수석, 박경종 전 경선캠프 사무처장, 이재필 부산상고 울산동창회장, 김종한 부산상고 53회, 류원평 민주당 울산시당 고문 등이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울산지역 분향소에는 과거 노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참여정부 인사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거의 밤을 새워가며 시민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울산시가 마련한 국민장 분향소인 종하체육관에는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차의환(울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전 혁신관리수석과 이수원 전 사회정책수석실 비서관을 비롯해 부산상고(현 개성고) 졸업생 10여명이 돌아가며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각별했던 송철호(변호사)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저녁마다 분향소를 찾았고, 노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당내 경선과 대선을 도왔던 박경종 전 울산선거대책위원회 사무처장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자 2~3시간마다 섰다가 인사를 나눈 뒤 잠깐씩 돌아가며 휴식을 취하는 등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분향소를 지켰다. 울산시청 직원 10여명도 3교대로 이들을 도왔다.

이 전 행정관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산업수도 울산을 각별히 생각하셨다”면서 “다만 분향소가 시청 신청사나 울산대공원 등 교통이 편리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마련됐다면 더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팬클럽인 ‘시민광장’ 등 4개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24일부터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서 울산에서 가장 먼저 분향소를 설치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5일째 운영된 노사모 분향소에는 김해 봉하마을에 가지 못한 지지자와 일반시민들의 조문이 계속됐다.

이 분향소에는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20여명씩 교대로 조문객을 맞이했다. 재울 부산상고동문회 이재필 회장이 분향소 설치 이후 거의 매일 분향소를 찾아 회원들을 격려했다.

노사모 회원 남경탁씨는 “일부 조문객들은 분향소에서 고생한다며 김밥과 컵라면을 두고 간다”며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열리는 29일 오전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오후 5시 현재 울산시 국민장 분향소인 종하체육관에는 1만2437명, 동구청 청소년 야외공연장 분향소에는 2336명이 다녀가는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102개 분향소의 조문객 수가 67만813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국민장이 열리는 29일 전 기관과 단체, 각 가정마다 조기를 게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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