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양 과감한 변용 오태환씨 서양화전 16~25일 북구문예회관

▲ 오태환씨 작품 ‘한국의 멋-반가사유상’
한국의 미(美)를 전 세계에 알려온 서양화가 오태환씨의 13번째 개인전이 울산에서 열린다. 16~25일 북구문예회관 전시장.

북구문예회관이 2009 기획전시의 일환으로 마련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의 멋’이라는 주제 아래 오태환 작가가 즐겨 모티브로 삼는 불상을 비롯해 암막새에 새겨진 신라인의 얼굴, 하회탈, 각종 토기와 비천상, 연꽃과 물고기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경남 밀양 출신인 오 작가는 수년 전 터키 이스탄불 아트페어에서 터키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데 이어, 독일 칼스루헤 국제 아트페어에서 유럽 갤러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해에는 프랑스 파리 8구 샹제리제 갤러리 everarts에서 초대 개인전도 치러냈다.

민화 성격의 고전 문물의 변용 시도가 그림마다 돋보이지만, 그의 그림 중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황금빛 색감이다. 미세한 황토분말과 흙을 이용한 그의 붓 터치는 금속이나 토기 등 그림 속 모티브가 주는 질감을 세심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종교가 주는 경건함과 질박한 민중들의 삶까지 두루 아우른다.

한국 최대 온라인 미술품 경매회사 ‘포털아트’ 소속의 오 작가는 국내에서 ‘괴짜 화가’로 통한다. 고졸 학력이 전부이면서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두 차례나 특선(2002·2003)을 차지한 괴력의 화가다. 자극적인 소재나 주제, 미니멀하거나 극사실적 표현들이 주류를 이루는 국제 미술 트렌드에서 다소 비껴나 한국 고유의 미학에 천착했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그는 13회의 개인전 및 200여회의 그룹전을 치러왔고, 다수의 해외 아트페어에 초대작가로 참여했다. 국전·현대미술대전·개천미술 대상전 심사위원과 승산미술대전 운영위원, 밀양문화제(아랑제) 상임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219·7400.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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