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십리대숲 죽순이 거센 땅을 뚫고 자라고 있다.<br /><br />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태화강 십리대숲 죽순이 거센 땅을 뚫고 자라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요즘 태화강 십리대숲이 시끄럽다. 산책하는 사람도 사람이지만 새로 돋아나는 죽순들이 아우성이다.

십리대숲 속에 죽순들이 한꺼번에 돋아오르는 모습은 쑥쑥 크는 아이들을 연상케 한다.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대숲의 사계’라는 글에서는 ‘죽순은 날씨가 좋은 날, 무럭무럭 자란다. 빠를 때에는 하루에 70~80㎝나 자라기도 하여 그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다’라는 표현이 있다. 마냥 시끄러운 아이들은 돌아서 보면 죽순처럼 한 뼘씩 커 있다.

태화강은 계절마다 장관을 만들어 낸다. 유채꽃이 4월의 장관이라면 청보리는 5월의 장관이다. 그렇다면 6월의 장관은 단연 죽순이다. 굳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죽순은 땅 위로 오르는 순간 생명의 기운을 강렬하게 내뿜는다. 하루가 다르게 하늘을 향해 뻗어오르면서 한 겹 한 겹 죽피를 벗고 금방 씻은 아이얼굴 같은 말간 몸통을 드러낸다. 이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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