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콘서트’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서 10월까지 매월 넷째 토요일

▲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거리음악회’ 매주 화·목·토·일요일…전화 요청땐 찾아가는 공연

오늘 범서체육공원 ‘가요스타쇼’·북구선 ‘금요문화마당’도 열려

■ 녹음 아래서 즐기는 ‘숲속 콘서트’

울산대공원에서 매달 열리는 열린콘서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풍부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남구청이 주최하는 열린콘서트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넷째 주 토요일마다 울산대공원 남문 SK광장에서 열리고 있으며, 그 달에 맞는 테마에 맞춰 무대가 꾸며진다.

가령 4월은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의 벽을 허무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희망 콘서트’로, 가정의 달 5월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상을 곁들인 ‘클래식 영화음악 콘서트’로 진행하는 식이다.

특히 27일 오후 7시 울산대공원 SK광장에서 열리는 6월 열린콘서트는 울산의 자랑인 울산대공원의 녹음을 배경으로 ‘푸른 울산 환경콘서트’라는 테마로 마련됐다.

열린콘서트는 오는 10월까지 열린다. 7월은 대중적인 트로트로 꾸며지는 ‘감동과 열정의 트로트 콘서트’, 8월은 신나는 여름음악으로 채워지는 ‘한여름 밤의 꿈 콘서트’, 9월은 대학가요제와 통기타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추억은 바람을 타고 7080콘서트’, 10월은 가을밤 수준높은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열린 재즈콘서트 가을향기’ 등으로 진행된다.

1500여석 정도의 좌석이 매번 만석이지만 상관없다. 자리 나는대로 잠시 앉으면, 그 곳이 멋진 객석이다.

■ 찾아가는 공연 ‘거리음악회’

도심의 주거지와 주요 공원이 밀집한 남구는 게릴라식 음악회를 기획, 활발하게 열고 있다. 알만한 주민들은 벌써 다 아는 ‘거리음악회’가 그것.

남구는 지난해 초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2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음향장비와 대형 LED 모니터, 조명장비, 무대 등을 갖춘 3.5m 규모의 이동 공연차량을 제작했다. 거리음악회는 이 차량을 이용해 주민들이 모이는 곳마다 찾아가 소규모 공연을 벌이는 ‘맞춤형 공연’이다. 궂은 날씨만 아니면 매주 화·목·토·일요일 열린다.

남구는 지난해 4월부터 선암댐 수변공원과 울산대공원, 장생포 고래박물관 등지에서 총 158회의 거리음악회를 개최해, 주민 3만8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책을 즐기다 거리음악회를 처음 접한 주민들이 단골 관객이 된 경우도 많다. 상대적으로 공연문화가 척박한 지역에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는 데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거리음악회는 공연을 향유하는 주민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력을 뽐낼 무대가 부족했던 문화예술인들은 거리음악회를 통해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갖고 있다. 벌써 570여개팀 1100여명의 예술인이 공연에 참가했다. 전문 문화예술인 뿐 아니라 아마추어 음악동호인 등도 무대에 오르지만, 공연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가장 가까운 공연은 오는 28일 선암댐 수변공원에서 열린다. 통기타 중창단인 NO.3와 바람소리, 색소폰 연

▲ 북구청과 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한 투게더콘서트의 한 장면
주자 최기삼, 트로트가수 김혜숙 등이 출연한다. 특히 거리음악회는 주민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한곡 뽑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소규모 공연이지만, 그 때문에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공연이다.

이 음악회의 장점은 공연을 직접 ‘주문’할 수도 있다는 것. 아파트단지나 기업체 등이 요청하면 이동 공연차량이 즉시 출동한다. 공연 요청은 남구청 문화체육과(226·5411)로 하면 된다.

■ 재미 쏠쏠한 무료공연

찾아보면 유명가수나 수준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의외로 많다.

26일 오후 7시 울주군 범서생활체육공원에서는 트로트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가요스타쇼’가 펼쳐진다. GS울산방송이 주최하는 이 공연은 트로트 전문 케이블채널 방송녹화를 겸하고 있어,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인기가수들을 만날 수 있다.

이택림의 진행하는 이 공연에서는 태진아와 성진우, 김국환, 박주희, 김혜연, 김상배, 소명, 김용임, 박진도, 하동진, 강민주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같은 날 북구에서도 금요문화마당 ‘어울림’이 열린다.

문화원연합회 울산시지회가 주관하는 이 공연은 지난 6월12일부터 오는 9월11일까지 총 10회 열리며, 이번 주는 북구 상방공원에서 진행된다. 구민 뽐내기마당을 비롯해 박재형·김신애의 성악무대, 프랜즈·이소량·M PEOPLE의 대중가요, 블루문의 7080무대 등이 2시간여 동안 펼쳐진다.

이밖에 다음 주 중에는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의 ‘2009 향상음악회’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서는 꿈나무 예술인들의 독창과 이중창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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