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패퇴와 알-카에다 분열 이후 수주동안 대테러전쟁의 다음 목표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듭, 대체로 결론에 도달했다고 13일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워싱턴발 분석기사에서 뉴욕 타임스는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대테러전 차기 주요 목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체제 전복으로 미 행정부는 이를 위해 외교·군사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동맹국들이 미국의 목표가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싸움이라고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나 부시 미 대통령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확신을 키워가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11일 밤 밀워키 한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행한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 "악의 축" 3개국과 같은 체제가 우리의 생활방식을 위협하도록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강경발언을 예로 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그의 연설과 지난 1월 의회 국정연설에서 이들 3개국간 구별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국가중 이라크만 유일하게 행동에 옮겨야 할 대상이라는데 합의가 도출되고 있다고 NYT는 전하고 이같은 결정은 콜린 L. 파월 미 국무장관의 언급으로 최근 며칠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걸프전 당시 미 합참의장으로 미 행정부내 "온건파"로 분류돼 온 파월 국무장관은 9.11 테러참사 직후 후세인을 즉각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강경파"인 폴 D.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국방부내 인사들의 목소리를 억제해온 것으로 오랫동안 간주돼왔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도 "우리는 최종적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말했으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에 대한 언급에서 악의 축이라는 말을 거듭 사용했음을 들어 이는 그 자신과 그보다 더욱 강경한 부시 대통령간 틈새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리는 또 "파월의 한달전 발언을 거듭했다고 상상하긴 어렵다"며 그가 다른 모든 이의 의견에 동의했든, 행정부내 방침을 옹호키로 했든 간에 그는 이를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팀은 이라크에 대해 지난 1988년 추방된 핵사찰단 수용을 요구, 사찰위기를 초래할 모종의 사안을 계획중이라고 밝히고 부시 대통령 측근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시간벌기를 위해 무기사찰에 협력을 거부하거나 시치미를 떼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문은 또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 이라크에 대한 응징이 직접적인 군사공격 혹은 내부 반군지원, 아니면 다른 대안을 택할 지는 여전히 막연하다고 분석하면서 그러나 파월 국무장관이 부시 대통령과 국방부내 라이벌의 강경입장에 공개적으로 동조함에 따라 미국은 대테러전 확대에 떨떠름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등 우방들에 대해 보다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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