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결혼이민자에게 일자리를 찾아주자
- 다문화여성 문화알림이 양성 -

북구종합사회복지관 ‘다문화여성 문화알림이 강사 양성교육’  
결혼이민자여성 출신국가 고유문화 울산사회에 알리고 접목   
교육과정 이수한 뒤 어린이집·유치원 등서 문화전도사 맡아

 

베트남, 중국, 몽골 등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민자여성들이 문화 알림이 강사 교육을 받고 이달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본격적인 문화 알리기에 나선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이 마련한 문화알림이 강사 육성 교육에 참가한 결혼이민자여성들이 울산지역 어린이들에게 다른 나라의 의상과 문화 등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낯선 땅에서 정착해 새 보금자리를 꾸미려는 선남선녀들은 해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낯선 땅에 제대로 정착해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일자리를 갖고 새롭게 정착한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일하는 보람을 느끼며 자아를 실현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한국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바로 문화가 틀리기 때문이다. 한 문화가 다른 문화와 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위해 사람간 왕래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의 차이를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화가 다른 곳보다 우월하다는 맹목적 사고방식이 이 사회에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에서 떠나온 사람들이 가진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인정하는 상대성을 가질 때 다양한 문화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질성을 극복하는 첫 걸음이 시작된다.

그리고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해 가는 과정에는 다양한 문화를 서로 다른 사회에 알리고 그들과 섞여 문화가 소통되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노력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우리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 성장한 결혼이민자 여성들은 다양한 문화를 우리 사회에 공급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나와는 전혀 다른 문화에서 살던 사람으로부터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과정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며 우리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울산시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이처럼 전혀 다른 곳에서 태어나 다양한 문화를 가진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출신국가의 고유한 문화를 우리 울산사회에 알리고 접목시켜 나가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의 ‘다문화여성 문화알림이 강사 양성교육’은 다양한 나라에서 이곳 울산에 온 결혼이민자 여성들에게 일정수준의 교육을 시켜주면서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여러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알리는 사업이다.

다른 문화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알리는 사업을 준비중이어서 사업효과도 클 것으로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기대하고 있다.

□다문화여성 문화알림이 강사 양성교육

현재 진행되는 다문화 사업은 결혼한 전체 가정의 10%에 육박하는 국제결혼 가정을 한국사회 문화 속으로

동화시키는 방편으로 결혼이민자와 자녀들의 교육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사업에 대부분의 예산과 노력들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문화 교육은 국제결혼 가정에 대한 교육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국제결혼 가정에 대한 문화존중과 의식변화가 어우러질 때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한국문화를 잘 수용하고 울산사회에 제대로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그들이 태어난 곳의 문화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이주여성 문화알림이 강사 양성교육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태어난 곳의 문화를 울산사회에 알리는 문화 첨병으로 역할을 부여해 빠른 시일내 정착하고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불어 낯선 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업 현황과 효과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4월부터 6월 초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민자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문화알림이 강사 육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는 베트남과 중국, 몽골, 대만 출신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참가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강사로서의 자세와 지도, 고유한 의상이름, 유아지도법, 영·유아 응대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출신국가의 원어 노래와 기후, 과일, 곡식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방법도 배웠다.

교육을 받은 결혼이민자 여성 중에서 3명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문화 알림이로 나선다. 주요 대상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아무런 선입견없이 받아들이고 흡수효과가 빠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아동들 이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이 사업을 통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지역사회 인식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이들이 울산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호도 넓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문화알림이 강사들은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이 주선한 울산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각국의 문화와 의상, 언어 등을 종합적으로 알리게 되며 인사말과 감정표현 등의 기본적인 언어도 가르쳐 주는 문화전파의 첨병으로 나서게 된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 권지현 팀장은 “다문화 사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다양화해지고 세분화될 것”이라며 “단절되고 소통되지 못하는 문화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서로 만나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로 발전해 나가는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이들 문화 알림이 강사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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