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시대, 우리아이 방학나기

▲ 2일 울산대곡박물관을 방문한 유치원생들이 대곡댐 주변의 산세와 마을모습을 모형으로 만든 전시물을 관심있게 내려다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기에는 박물관 만한 것은 없다.

규모가 큰 대형박물관도 물론 좋지만 도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문화나 환경, 생활상 등 작은 테마를 잡아 집중적으로 알려주는 소규모 박물관(전시관)은 나도 모르는 내 고장의 면면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창(窓)이 되어준다.

지난 달 개관한 대곡박물관을 시작으로 울산도 바야흐로 ‘박물관’시대를 개막했다. 기존에 운영돼 온 암각화전시관과 연계해 두동면 대곡천 일원 드넓은 역사문화의 장을 체계적으로 아우르게 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박제상과 치술령 등 역사와 설화를 동시에 간직한 충렬공 박제상기념관과 치산서원, 울산고래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장생포고래박물관, 지역의 역사인물 박상진 의사의 생가 및 전시관, 오는 10월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개막에 맞춘 옹기전시관, 오는 2011년 개관예정인 울산시립박물관 등 이미 운용 중이거나 개관을 준비 중인 박물관(전시관)들이 줄을 잇는다.

이번 달 중순이면 따가운 땡볕과 함께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는다. 수학 및 영어 등 교과서 속에만 아이들을 가둬 둘 것이 아니라 올 여름엔 온 가족이 손잡고 각 구·군의 박물관들을 차례로 섭렵해 보자.

단편적 지식에 불과한 낱낱의 역사문화가 어느덧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아이들의 세상보는 눈을 한 뼘 이상 키워놓을 수도 있다.

나와 연관 된 내 주변과 이웃의 삶에도 관심을 두어야 함을 자연스레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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