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두 번의 플라잉으로 힘을 뺀 것이 아쉽습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위에 0.06초 뒤진 5위를 기록해 13일(한국시간) 열린 2차레이스에서 메달을 향한 대역전을 벼르던 이규혁(춘천시청)을 울린 것은 잦은 플라잉.

 에르벤 베네르마스(네덜란드)와 짝을 이뤄 출발선에 선 이규혁은 베네르마스가정지 동작에서 움직이는 「무빙」을 범해 다시 호흡을 가다듬어야했고 곧이어 긴장했는지 자신이 부정 출발해 스타트를 총 3번이나 해야했다.

 스타트에서 느려질 수 밖에 없었던 이규혁은 초반 100m 기록이 전날(9초68)보다 0.07초 느린 9초75에 그친 뒤 결국 1차 레이스(34초74)보다 0.11초 뒤진 34초81로 2차 레이스를 마쳤다.

 전날 기록만큼만 달렸더라도 4위였고 이보다 0.02초만 빨랐다면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터라 두 번의 플라잉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규혁은 경기 뒤 『어제보다 덜 긴장하고 컨디션도 좋았으며 마지막 턴도 매끄럽게 하는 등 모두 다 만족스러웠는데 처음에 제 스피드를 못낸게 뼈아팠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규혁은 4년전 나가노올림픽 500m에서도 이날 금메달의 주인공 캐시 피츠란돌프(미국)가 2번이나 플라잉을 내고 자신도 부정 출발을 하는 바람에 8위에 머문 아픈 기억이 있다.

 4년만에 재현된 불운에도 이규혁은 『500m는 애초에 보너스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1000m와 1500m에서는 자신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