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폭포를 찾아서

▲ 간월산 홍류폭포를 찾은 등산객들이 계곡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동수기자
일년중 가장 덥다는 초복도 훌쩍 지나 삼복(三伏)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삼복더위도 잠시 주춤한듯 하나 조만간 장마전선이 물러가면 도심속 주민들은 또 한바탕 ‘더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미 승패가 가려진 더위와의 전쟁을 피하면서 올 여름을 더 시원하게 날 묘책은 없을까.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간월산 홍류폭포는 푹푹 찌는 여름, 높은 불쾌지수에 시달리는 도시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단숨에 ‘유쾌·상쾌·통쾌’의 짜릿한 전율로 안내하는 곳이다.

영남알프스의 신불산과 간월산의 계곡이 만들어낸 기암절벽을 따라 33m 아래로 내리꽃히는 폭포수의 장관은 ‘통쾌’ 그 자체다. 구슬처럼 맑은 투명한 계곡의 옥류수는 얼음처럼 차가워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폭포수는 이따금씩 일곱 빛깔의 무지개를 배경삼아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낸다. 무지개 흐르는 폭포라 해서 홍류(虹流)폭포라 했던가.

계곡 주변은 피톤치드 향내음 가득한 울창한 원시림이 감싸고 있어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유쾌’한 ‘사색의 바다’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폭포 앞에 서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기분이 저절로 ‘상쾌’해 진다. 이곳에서 나오는 ‘공기 비타민’ 음이온은 태화강 십리대밭(공기 1cc당 1000개)보다 5배이상 많다. 폭포와 계곡을 찾는 이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자연의 공기청정기인 셈이다.

울산 근교에는 신불산 홍류폭포와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파래소폭포가 있다. 조금 더 도심을 벗어난다면 밀양 얼음골 가마불 폭포와 호박소 폭포·석골폭포가, 양산지역에도 홍룡폭포와 무지개 폭포가 있다

이제 준비가 됐다면 맑은 공기와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로 떠나보자.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10면 울산근교 가볼만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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