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을 앞둔 어린이나 부모는 공연히 2월 한달이 부산하다. 뭔가 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할 지 당황스럽기만 하다. 대개 가방을 준비하고 입학하는 날 뭘 입혀보낼까로 고민하게 되는데 그보다는 어린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에게 학교생활은 중대한 환경 변화이기 때문에 2월한달동안 세심한 배려와 지도로 입학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학교를 즐겁고 재미있는 곳으로 인식시키는 일이다. 어린이들에게 학교는 무척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지만 호기심만큼이나 두려움도 갖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입학도 하기 전에 "너 그렇게 하다가 학교 가면 선생님 한테 혼난다"라는 등 선생님이나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학교는 공부를 도와주고 함께 놀아주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학교에서도 집에서처럼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규칙이 엄격한 곳이므로 절도있는 생활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아울러 갖도록 해야 한다. 시간을 지키고, 교실·복도에서는 조용히 해야하며, 줄을 서야 하고, 수업시간에는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등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입학 전에 학교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다. 집에서 학교까지 오가면서 신호등은 어디에 있는 지 알아두도록 하고 신호 지키기의 중요성도 인식시켜 준다. 지나치게 겁을 먹도록 할 필요는 없지만 학교 폭력에 대해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부모의 허락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일이 없도록 지도한다. 학교 내 시설도 미리 한바퀴 둘러보며 사용법을 설명해준다. 자신감을 길러 줄 수 있다.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는 습관을 기르고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야할 나이라는 것을 인식시킨다. 집에서는 무조건 떼를 쓰면 부모가 해주지만 학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하고 집에서 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간혹 있다. 특히 교실을 들락거릴 때 스스로 해야 하는 신발 신고 벗기와 급식 때 혼자서 해야하는 숟가락 젓가락질 등은 반드시 익혀두어야 한다. 책상서랍이나 주변 정리를 스스로 하는 습관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 요즘 아이들이나 부모는 과잉보호와 욕심으로 인해 남보다 앞서기만을 원하지만 단체생활에서는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자기 것만 챙기는 아이는 "왕따"가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친구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성적에 너무 민감한 것도 아이들이 올바른 정서성장에 방해가 되므로 시험이나 공부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생활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70~80%가 한글을 배우고 입학하기 때문에 한글에 서투른 아이는 자칫 자신감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으므로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를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연필 잡는 법이나 글자 쓰는 획순, 필체 등도 바로 잡아준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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