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금연 관공서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이것은 애연 공직자들이 앞으로 관공서 내에서 일체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는 것을 말한다.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열 받겠지만 관공서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

□어쨌거나 이제 금연바람은 시대적 요구이자 대세인 것 같다. 지난 3일 국방부는 장병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담배 실명판매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연운동 활성화 계획을 마련, 각급 부대에 내려 보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올해부터 개인별 판매명부를 작성토록 하는 담배구입 실명제를 강화해 비흡연자를 통한 담배 우회구입 관행을 뿌리뽑기로 했다.

□지역에서는 울산시가 관공서로서는 처음으로 금연운동에 나서 시 청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정한바 있다. 상당한 애연가로 알려진 박맹우 시장부터 이 일에 앞장을 서고 있는데, 금연 준수 사항 시달과 금연건물 선포식, 금연교실 운영 등 단계별 금연운동 계획도 이미 완료된 상태이다. 이 같은 관공서 금연운동은 울산시뿐만이 아니라 각 구·군청에서도 동참을 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청사 내 완전 금연을 전제로 다양한 금연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남구청의 경우 건물 옥상과 1층 실외에 흡연구역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구청은 3층 간이 옥상에 흡연실을 만들고, 1층 실외에도 흡연실을 지정해 재떨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무튼 관공서 금연운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공무원 사회에서부터 금연운동을 시작한다는 상징성이다. 성과 여하에 따라 지역 사회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금연운동은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담배연기만 마셔도 인체에 손상을 입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담배연기 속에 들어 있는 4천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과 일산화탄소, 니코틴 때문이다.

□그동안 흡연자들은 흡연규제 논리로 흡연권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 반대 권리로 혐연권이란 것이 있다. 여기에는 담배 연기로 건강의 피해를 입지 않을 생존권과 깨끗한 공기를 마실 환경권이 포함돼 있다. 울산시와 구·군에서 시작하는 가 담배 없는 세상을 앞당기는 멋진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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