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달동에 있는 갤러리 A&D(관장 김현주)가 2003년 신인작가전전을 마련한다.

 갤러리 A&D는 신인 발굴을 통해 지역 미술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졸업반 학생 2명을 선정, 초대전을 가진데 이어 올해도 이달에 졸업식을 갖는 서양화과 손세화씨를 초대했다.

 김관장은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졸업작품전에 찾아가 졸업생들의 작품을 살펴보다가 손세화씨의 작품이 판화와 회화가 어우러져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8일부터 3월6일까지 전시되는 손세화씨의 작품전은 "If"라는 주제를 갖고 있다. "만약에"라는 가정법을 내세워 자신의 생활과 주변 환경을 동화 등에 대입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손세화씨는 "과거의 일에 만약을 대입하면 후회가 될테고, 미래의 일에 만약을 대입하면 희망이 될 것"이라며 "가정법을 빌려 일기를 써나간다"고 말했다.

 화면에는 구체적인 형상들의 여럿 등장하지만 형상은 뚜렷하지도 않고 그 형상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형상을 보지 못하고 이미지로 읽혀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색상과 터치를 이용해 형상을 흐트러뜨리는 대신 느낌을 끌어낸다. 갖가지 화려한 색상들을 고루 사용함으로써 자칫 어지러워지기 쉬운 화면은 적당히 사용한 검정색으로 정돈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판화의 흔적. 목판화를 한 뒤 종이가 아닌, 보조재료로 덧칠한 캔버스에 찍은 다음 그 위에 다시 그림을 그린다. 그의 목판은 단 한번 밖에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판화를 기능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캔버스 위에서 판화의 터치가 살아나 독특한 느낌을 전해준다.

 올해 졸업하는 손세화씨는 99년 현대판화공모전, 2000년 노키아공모전에서 입상했고 서울인사아트센터, 전경숙갤러리, 물소리바람소리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가했다. 졸업 후에는 그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면서 그림을 계속할 계획이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