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골에서 여름나기 - 경남 양산시 배내골 장선 휴마을
천황산·신불산·간월산 둘러싸인 심산유곡 천혜 비경
산악 오토바이·장선 휴마을 농촌체험도 색다른 재미

▲ 울주군 배내골 일대 계곡.

배내골은 상수원보호구역 계곡 주변 취사 전면금지

배내골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남 양산시 원동면 등을 이어주는 골짜기이다. 멋진 풍경을 자랑하고 있는 배내골은 계곡 주위에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울산에서 배내골로 가는 길은 풍경 좋기로 유명하다. 한동안 내린 비를 머금은 산은 싱그럽다. 꼬불꼬불한 도로는 지난 장마 때 내린 집중호우로 군데군데 무너져 있어 다소 위험스럽기는 하지만 피서행렬을 멈추지는 못할 것 같다.

배내골 계곡 주변의 펜션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은 이미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남보다 서둘러 피서를 떠나 온 피서객들은 콸콸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물이 마냥 반갑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저마다 물 속으로 뛰어든다.

▲ 계곡에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

◇물놀이도 하고 산악 레포츠도 즐기고

배내골의 가장 큰 자랑은 청량한 계곡물이다.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었기 때문에 계곡 어딜 가나 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돌에 부딪혀 투명하게 부서지는 계곡물은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한다.

배내골은 천황산과 신불산, 간월산이 둘러싸고 있는 심산유곡이다. 골짜기가 깊고 험해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투명하게 바닥을 드러내는 맑은 물과 어른 허리 정도까지 차오르는 얕은 수심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안전한 물놀이에 적당하다.

김강민(30·울산시 남구 신정동)씨는 “해마다 여름에는 배내골을 찾고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물이 맑고 깨끗한 것 같다”며 “조카들이 너무 즐겁게 물놀이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배내골에서 산악 오토바이와 서바이벌 게임 등 이색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현재 배내골 인근에서 산악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곳은 5곳 정도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예약 문의가 꾸준하다.

▲ 배내골 일대 팬션.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산악 오토바이는 기본적인 운전법을 배운 다음 연습코스를 거쳐야 본격적인 운전을 할 수 있다. 운전은 주로 주변 산에 조성된 임도에서 한다. 요금은 2만~3만원대이며, 원칙적으로 1명만 탈 수 있다.

김용희 배내골사발이레저 대표는 “험한 산길을 달리기 때문에 위험하지만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가이드의 지시를 잘 따르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보험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내골은 피서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지만 여러가지 제약도 따른다. 특히 배내골은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계곡 주변에서는 취사가 전면 금지된 지역이다. 쾌적한 피서 환경과 상수원 보호를 위한 배려가 요구된다.

◇아이들과 즐기는 팜스테이

▲ 앵두따기 체험.
한국관광공사는 경남지역 우수 농어촌 체험마을에 관광객을 위치하고, 가족 여행객에게 쾌적한 여름휴가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배내골 장선 휴(休)마을에서 ‘스파클링 서머 베케이션’(SPARKLING Summer Vacation)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휴 마을에서 1박 이상 숙박하는 가족체험 여행객에게 해당지역의 특산품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 캠페인에 참가를 원하는 관광객은 장선 휴 마을에서 숙박 예약을 한 뒤 휴가를 즐기고 간단한 체험후기와 사진을 제출하면 즉석에서 지역 특산품으로 약간의 벌꿀과 산죽차 등을 받을 수 있다. 선착순 200명이다.

▲ 두부만들기 체험.
배내골 휴 마을은 30여개 농가는 또 도시민을 위한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여름에는 감자·고구마·옥수수 등을 수확할 수 있고, 야간에는 곤충잡기를 체험할 수도 있다. 당일체험(15인 이상 단체의 경우)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인절미와 손두부 만들기, 손수건 자연염색, 토끼잡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장선마을 앞에는 있는 송림숲도 여름 정취를 만끽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 숲은 풍치림으로 약 100여년 전에 울창한 숲을 벌채해 장선마을이 망했으나 이후 주민들이 다시 나무를 심어 마을이 흥성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계곡물과 그 한쪽곁에 자리잡은 송림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아 피서객들이 즐겨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휴 마을 팜스테이 체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휴 마을 사무국(055·363·9549)으로 문의하면 된다. 휴 마을 홈페이지(baenaegol.com)에서 팜스테이 프로그램과 내용 등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