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으로 ‘풍덩’
울산과학대 스케이트장·문수체육공원 실내사격장
선암수변공원 서바이벌게임장 등 레포츠 명소 부상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식물원·곤충원 등도 인기

울주군 박물관·암각화 유적 등도 ‘알뜰 휴가’ 각광

무작정 멀리 떠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더위를 피하기보다 되레 즐기는 것도 요즘 피서의 트랜드. 주말여행이든 여름휴가든 소중한 가족의 추억을 담을 수 있으면 휴가가 훨씬 알차고 재미있기 마련이다.

■ 사격·스케이트 스트레스를 날려라

▲ 문수실내사격장을 찾은 시민들이 공기총 사격을 하고 있다.
좀 더 활동적인 피서를 원한다면 울산문수체육공원을 찾는 게 좋을 듯 하다.

자전거와 인라인 등은 물론 평소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공기권총 사격도 해 볼 수 있다. 전문가의 교육을 받고 난 뒤 공기총을 들고 직접 과녁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기면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어진다.

14세 미만에게는 금지되며 실탄 20발 기준으로 1700원이면 명사수의 꿈에 도전할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실내 사격장을 찾은 한 중학생은 연신 고등학생 형의 옷자락을 잡으며 자신도 한번 해보고 싶은 듯 군침(?)을 흘려댔다.

▲ 울산체육공원 내 인라인스케이트장은 야간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늦은 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방학에다 여름휴가기간, 주말에는 가족동반 나들이객들이 많이 붐비고 있습니다. 짜릿한 손맛과 스릴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짜릿한 여름 레포츠로 아이스링크에서의 스케이팅을 빼 놓을 수 없다. 울산과학대학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에서는 스케이트를 타며 여름을 즐기는 가족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가족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초등학생 김은지(10)양은 “엄마 아빠 손잡고 스케이트 타면서 신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며 즐거워 했다.

또 다른 도심 레포츠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선암수변공원 서바이벌 게임장은 어른들에게 옛 추억과 여가활동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 인공 파도풀장으로 ‘풍덩’

▲ 울산대공원 내 수영장을 찾은 학생들이 파도풀을 즐기고 있다.
‘그래도 피서하면 물놀이지’하는 사람에게는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가 제격이다. 1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워터 파크형 수영장인 아쿠아시스는 초대형 풀과 다양한 시설을 갖춘 대표적인 도심속 가족 휴양시설로 꼽힌다.

특히 바닷가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파도 풀장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7가지 파도를 연출, 바닷가와도 같은 스릴 있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가족동반 나들이객들이 연일 붐비고 있다.

요즘에는 평일 1300명, 금요일과 주말, 휴일에는 1500명의 피서객들이 찾고 있다. 이달 23일까지는 야간개장도 하고 있어 열대야가 본격화되면 피서명당으로도 손색이 없다.

대공원 내 나비식물원과 곤충생태관 등을 거닐며 추억사진 한 컷 남겨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회사원 김동언(38·야음동)씨는 “저렴한 가격에 가족들과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파도풀장을 찾게됐다”면서 “3일간의 짧은 휴가지만 울산근교 가까운 곳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추억도 만들어 보람됐다”고 즐거워 했다.

실내외 수영장이 아니더라도 북구 홈플러스 인근 동천강변도 강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그저 돗자리 하나에 과일 한바구니면 OK. 요즘 같이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부모들의 알뜰 피서지로 적격인 셈이다.

■ 과거로의 여행

▲ 영남알프스인 울주군 신불산 자락에서 피서객을 위해 펼쳐지고 있는 릴레이 콘서트.
좀 더 다양한 문화피서를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이라면 울주군 영남알프스와 박물관 견학도 좋을 듯 하다.

영남알프스인 울주군 신불산 자락에서 피서객을 위해 펼쳐지고 있는 릴레이 콘서트. 오는 9일에는 등억온천단지, 29일에는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숲속 작은 음악회가 피서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쾌적하고 넓고 조용한 공간. 그 속에서 다양한 우리 유적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덧 여름 짜증나는 무더위와 스트레스는 저 멀리 사라진다. 반구대암각화로 떠나는 과거여행 얘기다.

▲ 북구 신흥사 계곡.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도 산속 깊은 휴양림에서나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북구 신흥사계곡 일대와 송정저수지 인근 등산로를 따라 조성된 계곡에도 밤 낮 가릴 것 없이 잠깐의 여유와 휴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자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김대광(30·남구 신정동)씨는 “주 5일제 이후 주말여행 기회가 많아 올 여름휴가는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울산 도심속의 피서지를 찾아나서기로 했다”면서 “경제적인 부담도 줄이고 나름대로 추억도 간직할 수 있는 실속형 휴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이형중기자 leehj@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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