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한바퀴 ‘울산시티투어’

▲ 울산시티투어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북구 박상진 의사 생가를 방문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한때는 울산에 있는 기관이나 기업체 등으로 발령을 받았거나 아니면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관계자들이 ‘울고 왔다가 웃고 간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산업화 초기 공해에 찌들리고 매년 되풀이되는 노사분규에 따른 교통체증, 문화·복지시설은 물론 마땅히 휴식을 취할 공간조차 거의 없었던 울산의 나쁜 생활환경을 빗댄 농담 반 진담 반의 우스개 소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웃고 지내다 울고 간다’는 말로 바뀌었다.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돼 여느 도시 부럽지 않게 달라진 울산의 환경을 모른 채 ‘고생길이 열렸구나’ 하는 마음으로 왔다가 생활하면서 울산의 달라진 환경을 접하고는 못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공해도시 등 살기 나쁜 도시의 대명사였던 울산이 살고 싶은 도시, 가고 싶은 도시로 타 도시의 부러움의 대상으로까지 변모하고 있다.

공해도시 울산의 상징에서 생태하천으로 변모한 태화강, 녹색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울산대공원, 반구대암각화 등 다양한 문화유적, 1000m 이상의 고산 7곳이 나란히 줄지어 연결돼 있는 영남알프스와 간절곶 등 어느 곳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우수한 관광자원 등 울산은 보배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게다가 기업체들의 대지역 봉사활동과 활발한 투자 등을 통한 문화·복지시설의 잇따른 확충 등으로 울산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울산 사람들은 이같이 달라진 울산의 환경을 체감하지 못하는 듯 하다. 그렇다 보니 휴가철이나 주말이면 한가득 짐을 챙겨들고 밖으로 밖으로 나가는 시민들이 많다.

울산에 산다고 울산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울산을 제대로 알기 위해 시간을 내보자. 울산시티투어는 울산의 전부는 아니지만 울산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마치 자녀들의 여름방학도 종반이다. 계속된 비로 방구들만 지키다 보니 온 몸을 비비 꼬으며 짜증만 늘대로 늘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수첩 하나 들고 태화강변 울산시티투어 출발지점으로 나가보자. 울산의 산업과 역사, 문화, 생태환경, 천혜의 관광자원을 둘러보고 울산을 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투어가 끝날 때 쯤이면 울산시민임이 자랑스러워 질 것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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