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끼리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할 아파트 공동체 문화가 "나만 편하면 된다"는 그릇된 이기주의 때문에 실종되고 있는듯해 가슴아프다.

 아파트 생활은 한 건물에 여러 가구가 살기 때문에 단독주택보다 지켜야 할 일이 더 많다. 늦은 밤에 피아노를 쳐서도 안되며 오디오, TV, 라디오, 컴퓨터 등의 소리를 크게 해서도 안된다. 물론 발걸음 소리를 너무 크게 내서도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또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길러서도 안되고 통로계단이나 승강기 안에 담배꽁초나 휴지 등을 함부로 버려서는 더더욱 안 된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마다 주차시비가 일상화된데다 복도에는 각종 잡다한 물건들이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게다가 베란다 밖으로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상상밖의 행위도 여전하다.

 주차난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조금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일부 운전자는 주차 구획선이 버젓이 있는데도 주차선 경계에 걸쳐 막무가네 주차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아파트 입구 통행로를 막으면서 주차하는 것은 물론 남의 차 앞에 버젓이 주차해 놓고도 핸드 브레이크를 채우는 일이 있어서 차를 이동 할때 난감해 하는 경우도 많아 출근길에 불쾌한 경험을 간직한 사람들이 대단히 많을 것이다.

 내 집만 깨끗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공동의 공간인 복도나 계단에 지저분한 물건을 내놓고 있으며 베란다에서 이불과 옷을 털고 창밖으로 담배꽁초나 음료수병, 캔을 버리는가 하면 한밤에 세탁기, 청소기를 사용, 이웃을 소음에 시달리게 하는 일도 많다.

 관리 사무소나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는 공동 게시판, 승강기안팍, 아파트 입구 안내판, 방송 등을 통해 공동생활 에티켓을 알리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윗층 소음에 고통받는 아래층, 아래층 폭언에 시달리는 위층 모두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해자일 수도 있다.

 이웃 간에 소음과 잡다한 환경으로부터의 피해를 줄이려는 최소한의 예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더불어 작은 소음과 마찰정도는 서로 감싸안을 줄 아는 여유나 너그러움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박은진(울산시 북구 진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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