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 몬트리올 교향악단

제작 : DECCA

러시아는 광활한 시베리아의 적막한 숲과 가슴까지 시려오는 춥고 긴 겨울,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버리는 하얀 눈속에 지는 석양, 그 뒤에 찾아오는 고독한 밤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러시아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형성하고 있다. 참으로 러시아의 음악은 고독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누군가가 "러시아를 이해하려 하지말고 느끼기만 하라"고 하였나보다.

 차이코프스키(1840~1893)는 유럽의 음악을 러시아의 전통음악속에 도입한 작곡가로 러시아적인 것과 서유럽적인 것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는 그의 가락을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이이면서도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애끓는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다. 여기에서 보이고 있는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인 관현악곡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첫번째 실린 〈1812년 서곡 작품 49〉는 실로 규모가 큰 묘사음악으로 1886년에 작곡되었다. 1812년 나폴레옹이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로 쳐들어 가서 모스크바를 점령하기는 하였으나 겨울이 되면서 추위와 식량 부족, 러시아군의 맹렬한 반격 때문에 결정적인 패배를 하게된 경위를 음악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사건은 프랑스인에게는 굴욕감을 느끼게 하며 러시아 국민에게는 명예로운 승리의 추억이 되고 있다. 지금도 이곡은 프랑스 국내에서는 절대로 연주되지 않는다.

 두번째 발레음악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작품 71a〉는 모두 8개의 모음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서곡"은 밝고 경쾌한 현악곡이다. 첼로와 콘트라 베이스를 없앴다. "특색있는 무곡"은 6가지 춤곡으로 각각의 특색있는 자방의 춤을 본떠서 만들었다. "꽃의 왈츠"는 별사탕 요정들이 추는 화려한 춤으로 호두까기 인형중에서 가장 현란한 곡이다.

 다음의 〈슬라브 행진곡〉은 작은 연방국가 세르비아와 강대한 터키제국간의 전쟁은 차이코프스키의 범슬라브인 감정을 뒤흔들었다. 본래는 "세르보-러시아 행진곡"이라는 제목을 가졌던 슬라브행진곡은 부상당한 세르비아 군사의 치료를 위한 자선 음악회를 위하여 작곡 되었다

 〈이탈리아 기상곡〉은 화려한 트럼펫 취주로 시작하고 관악기의 폭넓은 화음이 응답한다. 다음에 현악기가 동경과 정열에 찬 멜로디를 특색있는 리듬위에 흘리면 혼과 바순이 그 멜로디를 받고 다음에 오보에가 나폴리풍의 쾌활한 가락으로 나오고 금관악기로 음을 더하여 반복된 뒤 전 오케스트라로 발전하여 환희는 절정에 달한다.

 마지막 추위를 즐기며 이 음악을 통해 러시아 겨울의 멋을 느껴보자. 임진홍 녹십자 피부비뇨기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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