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솔트레이크시티는 명성대로 깨끗한 거리와 친절한 시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단 하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시내 중심가를 거닐 때마다 「표를팔거나 산다고」 말을 거는 암표상들이다.

 이처럼 암표상들이 드러내놓고 활개를 치는 이유는 유타주에서 암표를 사고 파는 행위는 합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나 표를 웃돈을 받고 팔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주정부에서 발행한 정당한 자격증을 소지한 「티켓 브로커」들에 한해서다.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돌아가는 미국 사회에서 바빠서 표를 살 시간이없는 사람들에게 「표를 사기 위해 투자해야하는 시간」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

 만약 미국과 캐나다가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400달러의 티켓은 5천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꺼이 이 돈을 지불하고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사람들이 많기 때문.

 문제는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에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암표상은 「티켓 브로커」가 아닌 불법적인 암표상인 것이다.

 때문에 불법 암표상이 파는 「가짜 표」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솔트레이크시티 당국은 테러 등 각종 사건 사고 예방에 정신이 팔려있는 탓에 암표상에까지 단속의 손길을 뻗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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