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니아<이탈리아> AP=연합뉴스) 한국의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상대인 미국이 만만치 않은 저력을 선보였지만 월드컵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유럽파들을 총동원, 정예부대로 나선 미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카타니아에서 열린 FIFA랭킹 6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시종 대등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후반 18분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북중미골드컵에서 우승하며 2월 FIFA랭킹 13위로 뛰어 오른 미국은 패하긴 했지만 히딩크호의 월드컵 1승 제물이 되리라는 한국의 희망을 깨는 선전을 펼쳤다.

 미국은 조 맥스 무어와 랜던 도노반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주장 클라우디오 레이나를 플레이메이커로 세운 가운데 좌우 미드필더로 존 오브라이언과 어니 스튜어트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초반 미국은 미드필드를 쉴 새없이 오르내린 레이나의 침착한 볼배급과 왼쪽 날개로 나선 오브라이언의 측면돌파가 살아나면서 의외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전반 7분 상대수비의 패스미스를 틈타 볼을 낚아챈 도노반이 골키퍼와 맞서는결정적인 상황을 맞아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왼쪽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와아쉬움을 남겼다.

 이뿐 아니라 22분과 32분 레이나와 오브라이언이 각각 중거리슛을 날렸고 34분에는 도노반이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절묘한 감아차기 슛을 쏘는 등 미국은 전반 거세게 이탈리아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가 조직력을 회복하고 델 피에로가 교체투입되면서 경기의 흐름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부터 전열을 가다듬은 이탈리아는 체력저하를 보인 미국의 수비가 집중력을 잃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뽑아냈다.

 델 피에로는 후반 18분 미국의 왼쪽 윙백 데이비드 레지스로부터 볼을 빼앗은지안루카 잠브로타가 마시모 마라지나에게 건넨 패스를 어어받아 골지역 정면에서전광석화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미국은 조시 울프, 요반 키로프스키, 에디 루이스 등을 교체투입하며 마지막 공세를 폈지만 끝내 만회골을 뽑는데 실패했다.

 이날 올들어 처음 정예부대를 구성한 미국은 한국에게 최근 두차례 경기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레이나의 노련한 공수조율능력과 왼쪽 날개 오브라이언의 돌파를 선보였고 제프 아구스가 이끄는 포백 수비라인도 후반 체력저하를 보이긴 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이탈리아의 공세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편 미국은 이날 패배로 이탈리아와의 상대 전적에서 2무3패를 기록했다.

 ▲14일 전적 이탈리아 1(0-0 1-0)0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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