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여중생 고기현(목일중)은 14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벌어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ｍ 결승에서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서며 2분31초581의 기록으로 우승,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고기현은 쇼트트랙 사상 개인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최은경(세화여고)은 중학교 후배 고기현에 0.029초 뒤진 2분31초610을 기록, 에브게니아 라다노바(2분31초723.불가리아)를 가볍게 제치고 은메달을 보탰다.
13.5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고기현은 8바퀴째 코너에서 출발부터 선두를 달리던 최은경을 바짝 따라붙었고 2바퀴를 남기고 과감하게 인코스를 파고 드는 승부수를 띄워 선두를 빼앗은 뒤 혼신의 역주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은 양양S가 9바퀴째에서 2위 고기현을 추월하려다 미끄러져 실격한 데 이어양양A마저 4위에 그쳐 동계올림픽 노골드의 징크스를 씻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전략 종목인 쇼트트랙 첫날 여자부에서 양양 듀오를 앞세운 중국을 따돌리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석권, 「92알베르빌대회 이후 4회 연속 종합 10위권 진입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확보했다.
대회 엿새째인 이날 현재 노르웨이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네덜란드와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은 또 남자 1000ｍ 예선에 출전한 김동성(고려대)과 안현수(신목고)가 각각 안톤 오노(미국)와 리자준(중국)을 제치고 나란히 준결승에 올라 금메달추가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러나 한국은 남자 5000ｍ계주 준결승에서 민룡(계명대)이 미국 선수의 비신사적 행위로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실격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메달박스 쇼트트랙에서 금맥을 터트린 이날, 스키점프의 시몬 암만(스위스)과 남자 바이애슬론의 올레 아이나르 뵈른달렌(노르웨이)이 2관왕에 올랐다.
암만은 K-120 라지힐 점프에서 합계 281.4점을 기록, K-90 노멀힐에 이어 또한번 우승 이변을 연출하며 」88캘러리대회 때 마티 니카넨(핀란드) 이후 14년만에 스키점프 개인전을 독식했다.
뵈른달렌도 10㎞ 스프린트에서 단 한발도 놓치지 않는 사격술을 뽐내며 24분51초3으로 골인, 20㎞에 이어 1위에 오르며 바이애슬론 사상 첫 올림픽 통산 3관왕으로 등록했다.
또 알파인스키 남자복합(활강+회전)에서는 합계 3분17초56을 기록한 헤틸 안드레 오모트(노르웨이)가 홈 슬로프의 보드 밀러(3분17초84.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오모트는 이와 함께 알파인 부문에서 올림픽 통산 6개의 메달을 따내 「설원의제왕」 알베르토 톰바(이탈리아)와 브레니 슈나이더(스위스)가 갖고있던 종전 기록(5개)을 넘어섰다.
이밖에 독일이 메달을 휩쓴 여자 루지 1인승에서는 실케 오토(독일)가 4차시기합계 2분52초464로 금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