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겨울이라 나무에 잎이 떨어지고 꽃도 피지 않아서 삭막해 보인다. 그런 중에도 우리의 눈을 끌어당기는 식물이 상록수인데 그 중에서 우리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노간주나무이다.

 노간주나무는 양지바른 산기슭에서 잘 자라는 늘푸른 바늘잎나무으로 약 8m까지 자란다. 측백나무과의 상록침엽 교목으로 산기슭의 양지쪽 어린 소나무 사이에서 잘 자란다.

 꽃은 5월에 피는데 초록빛을 띤 갈색 꽃이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암꽃은 1개씩 피고 둥근 모양이다. 열매는 구과로 다음해 10월에 검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공 모양이며 달콤한 맛이나 약간 쓰다.

 가는 가지 마디마다 바늘꼴 잎이 서너개씩 돌려난다. 잎은 끝이 뾰족하고 빳빳해서 만지면 따갑다. 잎은 좁은 줄 모양으로 세모나고 3개가 돌려나며 끝은 뾰족하고 겉면 가운데에 흰색의 좁은 홈이 있으며, 잎 길이는 짧다.

 늙은 나무는 잔가지가 아래로 늘어진다.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고 수꽃은 갈색이고 갸름한데 암꽃은 초록색이고 동그랗다. 열매는 초록색이고 익으면 까맣게 바뀌고 송진 냄새가 물씬나며 만지면 끈적끈적하다.

 노간주나무와 비슷한 종으로는 잎이 짧고 수꽃이 둥근 서울노간주나무, 잎의 끝쪽이 뭉뚝한 평강노간주, 바닷가에서 자라는 해변노간주나무, 열매가 잎보다 짧은 두송, 열매가 잎보다 긴 곱향나무 등이 있다.

 곱향나무는 한 대의 높은 산의 바위틈에서 자란다. 잎 겉면 가운데에 흰색 기공선이 있다. 노간주나무에 비해 열매가 잎보다 길며 가지는 땅 위에 눕는다. 관상용으로 심고 열매는 노간주나무 열매처럼 두송실과 혼용한다.

 노간주나무는 다른 이름으로 노송나무, 노가지나무, 노간주향나무라고도 한다. 정원수로 심으며 목재는 조각재로 쓰고 열매는 식용한다. 생약의 두송실은 열매를 말린 것인데, 한방에서는 열매를 발한, 이뇨, 신경통, 류머티즘 등에 사용한다. 정유로 두송실정을 만들어 류머티즘에 바르기도 하고 양주 진(Gin)의 향료와 그밖의 여러 향료에 사용한다.

 열매는 말려서 오줌내기 약으로 쓰고 열매는 기름을 짜서 등잔불을 밝히기도 한다. 가지는 단단하면서도 잘 구부러져서 소코뚜레에 사용한다. 나무는 말려서 연필로 만들거나 조각재로 널리 쓰고, 도끼 자루나 망치 자루로 다듬어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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