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극제가 올해는 2개 극단만이 참여해 4월초에 조촐하게 열린다.

 울산연극협회(회장 김천일)는 지난 16일 울산연극협회 사무실에서 6명의 운영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4월 4일, 4월6일 이틀간 울산연극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6회째를 맞는 이번 울산연극제에는 지난해 최우수상을 받은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와 우수상을 수상한 극단 "울산"(대표 오만석) 2개팀이 참가해 〈북어대가리〉와 〈천년의 수인〉으로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푸른가시"의 〈북어대가리〉는 이강백씨 작품으로 몸통을 잃고 눈을 뜬채 불가항력적인 상황 아래 국거리의 재료가 되는 북어머리를 현대인들의 경직된 삶이나 사고, 생활의 틀 등을 상징한다. 전우수씨가 연출을 맡아 그동안 유머러스한 작품 성향에서 벗어나 다소 철학적인 소재의 작품을 선보인다.

 "울산"의 〈천년의 수인〉은 오태석씨의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한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으로 김구선생 암살범 안두희, 광주사태 진압군 병사, 빨치산 활동 비전향 장기수 등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3명의 테러리스트 이야기를 통해 "책임지지 않는 역사"를 꼬집는다. 연출은 박용하씨.

 울산연극협회 소속 극단 가운데 "광대"(대표 김현정)와 "세소래"(대표 박태환)는 각각 "푸른가시"와 "울산"을 도와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문화가족 길"(대표 장창호)은 불참한다.

 전국연극제는 오는 6월13일부터 6월말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린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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