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법륜공 남녀 수련자 40여명이 14일 오후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당국의 탄압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다 현장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이번 시위는 이번 주 법륜공측이 톈안먼 광장에서 두번째 벌인 것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법륜공 탄압 문제가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시위자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 당국을 비난하는 구호들을 외치고 시위를 계속하다 공안에 의해 끌려갔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중국 공안은 또 13일밤부터 14일 아침까지 시위에 앞서 베이징 시내 호텔들도 뒤져 법륜공 수련자들 21명을 체포했다고 법륜공측이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수도 심장부에서 발생한 이 소요는 춘절(설)과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가족 재회의 행복한 분위기를 파괴하기 위해 자행됐다"고 비난했다.

 4명의 영국인과 7명의 독일인 수련자들이 호텔에서 체포된 사람들중에 포함됐으며 한 영국 여자 수련자는 중국 공안이 야만적으로 머리카락을 잡아챈 상태로 끌고 갔다고 뉴욕소재 법륜공 본부가 14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 공안은 호텔들을 기습적으로 덮쳤다고 법륜공측은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캐나다 법륜공 수련자들도 춘절을 맞아 11일 사람들이 운집한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여 다음날 2명이 추방됐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계 당국이 이들 2명이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데 대해 경고하고, 법에 따라 중국에서 추방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방중기간 인권문제, 종교 자유, 법륜공 문제 등을 중국측에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춘절 기간 톈안먼 광장은 수십만명의 중국인들과 외국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으며 시위후 공안이 대폭 증가하고 가방과 신분증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추방된 2명은 지난 해 춘절 전야 톈안먼광장 분신자살 사건이 중국정부가 법륜공 수련자들이 저지는 것처럼 조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와 정부 주장의 주요 허점들을 담은 DVD를 소지, 광장에 진입했다고 법륜공 뉴욕본부의 애덤 몬타나로 대변인은 말했다.

 법륜공측은 지난 해 분신자들의 경우 법륜공 수련자들이 아니며 자신들은 자살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해왔으나, 중국정부는 법륜공 수련자 5명이 잘못된 가르침을 받아 스스로 분신했다고 말하고 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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