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남아시아 테러척결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400명을 웃도는 미군 병력이 다음 주초 필리핀 남부에 배치될 것이라고 현지 관리들이 14일 밝혔다.

 로이 시마투 육군중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 병력 대부분이 18일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다음날 이슬람 무장단체인 아부 사야프의 근거지인 바실란 섬으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통신 및 병참 병과로 이뤄진 미군 200여명은 이미 삼보앙가에 도착해 있다.

 AP통신은 그러나 미군의 배치가 하루 앞선 17일부터 착수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일로 골레스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훈련은 2주간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15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제 이번 훈련이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레스 보좌관은 또 이번 합동 훈련이 4개월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합동훈련은 이슬람 무장단체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2명의 구출 여부에 상관없이 7월이면 종료된다.

 필리핀 관리들은 특수부대 160명을 포함한 미군이 필리핀군을 자문하고 대테러능력을 고양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미군은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지만 자위권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통합특전사(SOC) 책임자인 찰스 홀란드 장군은 이날 삼보앙가를 방문해 시마투 중장과 디오메디오 빌라누에바 필리핀 군 참모총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앙가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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