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석유시장은 이미 이례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접어들었으며, 추가적인 유가급등을 막기 위해서는 전략비축유의 조기방출 등의 사전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세계에너지연구센터가 17일 밝혔다.

 에너지연구센터는 이날 월간 석유보고서에서 미국의 원유비축량이 지난 1975년 이래 최저수준인 상황에서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라크전으로 인해 국제시장의 석유공급이 추가 감소할 경우 유가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센터는 "세계는 지금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훨씬 웃돌고 원유비축량 마저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이라크전 발발위험으로 하루 200만배럴의 이라크 수출물량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제석유업계는 베네수엘라 원유생산물량을 거의 상실하는 상황을 초래한 총파업에 이어 이라크전에 의해 또 다시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연구센터는 또 국제석유시장에 미치는 이라크전의 파장은 중동사태의 상황과 원유수입국들이 중동산 원유 수출 3개월분의 물량에 해당하는 약 13억배럴 규모의 전비축유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낮은 원유비축량과 원유공급을 둘러싼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또 다시 큰 불안요인이 돌출할 경우 국제석유업계는 이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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