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울산시장이 17일 주예징 장춘시장에게 양 도시의 교류 확대를 제의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이날 박시장은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예징 장춘시장 일행 초청 환영만찬회에서 "10년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장춘 무역사무소 설치 등 교류확대에 협력하자"고 제의했다. 여기에 주예징 장춘시장이 "문화·교육 외에 자동차 분야의 교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울산시와 중국 장춘시가 자매도시로 결연을 맺은 것은 지난 94년 3월15일로 내년이면 꼭 10년째가 된다. 그동안 양 도시는 문화·산업 등의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데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덕분에 경제와 문화예술의 경우 지금도 양 도시간에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장춘시는 중국 길림성의 성도로 한 때 위만주국의 수도였다. 영화 인 의 궁이 이곳에 있었다. 현재는 트럭, 승용차, 기차 등의 자동차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다. 또 과학 기술도시로 32개 대학과 110여개의 연구소가 있다. 장춘시는 울산과 산업구조가 아주 비슷하다. 따라서 상호 협력 여하에 따라 앞으로 양 도시간의 이익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격년제로 국제영화제를 개최,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을 하고 있기도 하다.l

□장춘시의 이 같은 잠재력은 울산시에서 볼 때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대중국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박 시장의 문화·산업 교류 확대 제의도 이 같은 장춘시의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일 것이다. 참으로 바람직한 제의이며, 장춘시와의 교류는 문화·교육과 산업 외에도 앞으로 더욱 많은 분야에서 확대 돼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교류확대의 대상은 중국의 장춘시만이 아니다. 울산시와의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하기시, 미국 포틀랜드, 대만 화렌시, 베트남 칸화성, 브라질 산토스시, 터키 이즈미트시와 울산시와 통상교류 업무협의를 체결한 중국의 심양시 등도 대상이 된다. 이들과는 그간의 통상적 관계만을 유지할 일이 아니다. 공존공생하면서 국제적으로 살아남는 전략적 교류방법을 개발해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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