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박"(울산시 남구 삼산동 남구청 옆, 266·3090)은 차와 식사,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인 동시에 10년째 한자리에서 울산지역 문인들이나 소리꾼, 춤꾼 등 예술가들을 맞고 있는 공간이다.

 대추, 유자차 등 전통차를 비롯해 차종류는 모두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수국잎차"로도 알려진 이슬차는 달콤한 뒷맛으로 인기가 높다. 10번 가까이 우려내도 똑같은 맛을 낸다. 전통차는 양산박 대표인 김영희씨가 직접 다려 만들기 때문에 진한 맛이 특징이다.

 토속음식이 주메뉴인 식사도 별미다. 갓 지은 뜨끈뜨끈한 밥, 통김치, 된장에 담은 고추, 나물류, 도토리묵 등으로 꾸며진 시골밥상은 어머니 손맛이 그리운 이들에게 제격이다. 술은 동동주나 산머루주 등 민속주를 내놓는다.

 양산박은 차나 음식의 손맛 외에도 가야금, 피리 등 국악연주회, 기타·피아노 연주회, 성악 연주회 등이 다양하게 열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연 시간대는 꼭히 정해져 있지 않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즉석무대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피리 김정남, 가수 정태춘 박은옥, 성악가 오현명씨 등이 이곳에서 즉석무대를 갖기도 했다.

 양산박 한켠에는 기타와 피아노, 하모니카가 늘 자리하고 있다. 손님들에게 개방하는 열린무대로 즉석연주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소박한 실내장식에다 들려주는 음악이 포크송과 국악 등 우리소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안방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흐른다.

 양산박은 매월 마지막날 자선음악회를 연다. 울산지역을 비롯해 부산·경남지역 예술인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마련한다. 이날은 양산박에서 마련한 기본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고손님들은 음악회가 끝나고 난 뒤 성의껏 성금함에다 요금을 내는 것이 관례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별채로 운영하는 원두막은 단체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30여명이 자리할 수 있을 정도 크기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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