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듯 피어난 붉은 꽃잎에 흰 눈송이라도 앉으면 동백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모습이 된다.

 언제 보아도 싱그러운 잎새는 사시사철 윤기로 반질거리며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어 물결치 듯 보이기도 한다. 줄기는 매끈하고 회갈색을 띤다.

 꽃잎은 밑뿌리 부분에서 합쳐지는데 꽃의 색깔은 짙은 붉은 색이며 수술이 많은데 끝에는 노란색의 꽃밥이 많이 달려 있다.

 꽃이 질 때는 꽃잎과 꽃술이 시들지 않고 화려한 색깔 그대로 송이째 뚝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동백은 땅위에서 핀다고도 한다.

 추운 겨울에 다른 꽃보다 앞서서 푸른 잎에 둘러싸여 빨간 꽃을 활짝 피웠다가 채 시들지도 않은 채 떨어져버리는 동백은 애틋한 사연 하나쯤 간직하고 있을 듯 싶기도 하다.

 울산에서는 온산읍 목도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 향후 10년간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되고보니 더욱 그 붉은 빛이 그립다. 부산의 해운대 동백섬이나 여수의 오동도, 해남의 백련사, 고창의 선운사 등지에도 분포한다.

 일명 산다화(山茶花)라 부르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춘(椿)이라고 한다.

 인기가요 〈소양강 처녀〉에서, 서정주님의 시 〈선운사 골짜기〉에서 우리의 가슴을 파고들던 동백꽃이 피는 한 겨울이다. 노양주 울산들꽃학습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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