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돌 맞은 울산재즈페스티벌 개막

가을은 재즈의 계절이다.

격정적이면서도 때로는 솜사탕 같이 부드러운 재즈 선율은 바람 따라 변화무쌍한 가을 하늘과 퍽 닮았다.

재즈 특유의 음울한 감성도 스산한 가을밤 정취와 맞닿아 있다.

사실, 울산은 이같은 재즈를 주제로 전국에서 제일 먼저 축제를 만들었던 도시다.

10년 전 ‘문화에 목마른 울산을 재즈 선율로 적시우자’며 울산재즈페스티벌을 시도했다. 축제를 기획했던 이들은 그저 음악이 좋았던 열혈청년들. 젊음과 패기로만 뭉쳤던 그들은 어렵사리 10돌을 이어온 울산재즈페스티벌을 따라 노련함과 안정감까지 고루 갖추게 됐다.

그들이 알려주는 재즈 만의 음악적 특징은 ‘즉흥 연주’ ‘엇박에 강세를 주는 오프비트’ ‘늘어지는 듯한 리듬감’ 세 가지다.

팍팍한 생활에 누구라도 변주를 울리고 싶어지는 이 가을, 감추어 두었던 열정이 잠시라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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