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앙여고 연극부 졸업생들이 극단 "크레이지 마스크"(대표 박혜민)를 구성하고 창단공연으로 구혜영씨 연출의 〈굿 닥터〉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6일 오후 4,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닐 사이먼 원작의 〈굿 닥터〉를 각색한 이 작품은 남이 볼때는 우스운 일이지만 당사자는 결코 웃을 수 없는 일상사를 다루고 있다.

 구혜영씨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편의 작품으로 만드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몄다"고 밝혔다.

 별것 아닌 실수로 인해 삶의 종지부를 찍게 되는 말단 공무원에서부터 부족한 것 없이 편안한 삶을 사는 부인과 멋진 도전의 삶을 살아가는 바람둥이, 남의 슬픔은 자신의 기쁨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치과의사, 인생의 황혼기에 만난 작은 만남에 설레하는 노부부의 이야기,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억센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작가와 건달들의 철학속에 풀어 나간다.

 박대표는 "우리 주변의 일 중에 남들은 웃지만 본인에게는 슬프기까지한 일들을 주제로 삼아 세트나 의상을 기억속의 느낌 그대로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극단 "크레이지 마스크" 단원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중구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2개월여에 걸쳐 연습을 가졌다. 입장료 5천원. 문예회관 회원과 20명이상 단체는 4천원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