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북한 문제와 관련, 대북한 대치 상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다자주의 조건에서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한국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 참석차 출국을 하루앞둔 이날 홍콩의 피닉스 위성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핵에 대해 "중국을 비롯해 지역의 여러 국가들과 함께 계속 논의할 것"이라면서 "북한과도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귀국할 때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할 계획인 그는 "미국은 북한을 돕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사람들을 돕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또한 종국적으로,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가질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회담 개최의 기대감을 피력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북한과의 회담은 북한측이 원하는 북-미 직접 대화 형식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스스로도 우리와 대화를 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 역시 북한과의 대화를 준비하고 있으나, 미국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른 국가들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자주의 조건하에서 이뤄지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어 "우리는 이같은 대화가 더욱 효과적일 뿐 아니라 다자주의 틀에서 시작되고 다른 국가들을 포함시키면 더욱 지속력 있는 문제 해결책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지도부를 비롯해 일본, 러시아, 한국, 호주 등 역내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다자주의 방식의 회담 개최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베이징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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