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전세계 114국이 참여하는 비동맹운동(NAM) 회의가 20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이라크 전쟁을 주의제로 개막했다.

 전세계 최대 정치 조직 중 하나인 NAM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의 예비회담을 거쳐 24~25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전쟁과 테러와의 전쟁 및 세계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최국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는 개막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미국 주도의 대이라크 전쟁은 이슬람교도들을 분노케 해 테러 위협을 고조시킬 뿐이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최고 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라크가 공격받는다면 자국내 원전들을 파괴할 것이며 "사우디 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 대이라크 군사 행동을 허락하는 새로운 유엔 결의안에 대해 미국과 영국이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단지 고무도장을 찍는 노력에 불과해서는 안되며 "단순한 문구의 변화가 아닌 의미있는 노력"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에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NAM 회의 개막에 즈음해 서방 국가들의 인권에 대한 이중 잣대와 테러와의 전쟁에서 보이는 인종 차별 정책을 비난했다.

 알바르 장관은 부국들은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 개발도상국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인종 차별 행위와 외국인 혐오증 혹은 기타 형태의 편협함"이 자신들의 뒷마당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깨웠다.

 알바르 장관은 국제 경제 문제와 관련해 현재의 경제 상황은 NAM 국가들에게 미래에 대한 약속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화는 재난으로 "세계화가 가져온 번영의 대한 우리의 몫이 너무 적고 덧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콸라룸푸르·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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