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강 권경민-조관훈, 내년 각각 군 복무

권경민(27)과 조관훈(25.이상 강원도청)은 한국 다이빙의 간판선수다. 특히 둘이 호흡을 맞춘 싱크로다이빙에서는 국내에 마땅한 적수가 없다. 2004년부터 전국체육대회 종목으로 채택된 싱크로다이빙 3m에서는 금메달을 놓쳐본 적이 없을 정도다.
 2000년부터 짝을 이룬 둘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동메달), 2006 도하 아시안게임(동메달 2개), 2006년 다이빙월드컵 동메달 등 국제무대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했다.
 지난 8월 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는 6위를 차지해 한국 다이빙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등록 선수가 100명도 채 안 된다는 한국 다이빙의 현실을 고려하면 값진 결과였다. 권경민과 조관훈은 대전에서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 중이다.
 권경민은 21일 스프링보드 3m와 싱크로다이빙 3m에 이어 22일 오전 스프링보드 1m에서도 372.00점으로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싱크로다이빙 3m의 짝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조관훈이었다.
 조관훈은 스프링보드 1m와 3m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둘은 싱크로다이빙 10m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권경민, 조관훈에게는 이번 대회의 의미가 각별하다. 둘은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대회, 12월 동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고 내년 초 각각 군 복무를 할 계획이다. 이번 전국체전은 입대 전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다.
 다른 종목처럼 국군체육부대나 경찰청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은 다이빙 선수들을 힘들게 한다. 다이빙 선수들은 훈련을 잠시만 중단해도 감각을 되찾는데 두 달 정도는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입대는 다이빙 선수들에게는 은퇴 선고나 다름없다.
 군 복무 중에는 대표팀에 뽑혀 훈련할 수도 없다. 다이빙 관계자는 “이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입대와 함께 사실상 대표 선수 생활은 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쉬운 마음이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권경민과 조관훈 각각 공익근무요원과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다.
 조관훈은 “군 복무 중에는 일과 후 개인훈련으로 감각을 조율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경민이 형과 휴가를 맞춰 내년 전국체전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관훈은 “군 복무를 마치고도 운동을 계속 하고 싶다. 물론 기량은 떨어지겠지만 경민이 형과 오래 호흡을 맞춰와 국내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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