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의 적십자 정신이 실종되고 있다. 창피스럽지만, 이것은 울산지역의 얘기이다. 20일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적십자회비 모금기간 마감일을 7일 앞둔 현재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목표액 10억5천만 원의 49%에 해당하는 4억9천만 원이 겨우 모금됐기 때문이다.

□구·군별 모금실적을 보면 남구가 3억4천432만4천원 중 1억8천379만원, 중구가 2억2천130만6천원 중 1억259만9천원, 동구가 1억5천778만4천원중 7천783만5천원, 북구가 1억1천511만4천원 중 4천466만원, 울주군이 1억6천647만2천 원 중 8천400만5천원 등으로 대부분 목표액과 거리가 먼 실정이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적십자회비 납부율은 목표액의 60%인 6억5천만원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모금실적이 저조한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십자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는 시민숫자가 늘어난 것과 적십자사측의 소극적인 홍보활동이 그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적십자 창시자인 앙리 뒤낭의 인도주의 정신에 기초하고 있는 적십자 회비 납부실적이 저조한 것은 울산광역시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적십자회비는 구호사업, 사회봉사사업, 안전사업, 지역 보건사업, 청소년적십자활동, 국제활동, 혈액·골수기증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쓰여지고 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풍수해, 화재, 폭발, 가뭄, 지진 등 각종 자연 재해와 인위재난에 대한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일에서부터 국제적십자 위원회, 국제적십자연맹 등과의 긴밀한 관계유지 및 국제협력 증진을 위한 일까지 적십자 정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또한 골수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혈액 및 골수 기증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적십자회비를 납부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자. 적십자 회비가 모여 인류의 인도주의 정신을 구현하는데 쓰여진다고 생각하면 외면할 이유가 전혀 없다. 더구나 적십자단체는 적십자 이념과 기본원칙에 입각하여 각종 인도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단체이다. 이웃사랑을 위한 적십자정신 실천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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