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  동호인 참가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항공스포츠가 스카이다이빙 경기에서 벌어진 사고 때문에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24일 대전 대덕구 대덕대교 부근 갑천 둔치에서 열린 스카이다이빙 경기에서는 최모(38) 씨등 2명이 경기를 마치고 착지하다가 대덕대교 난간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대회를 준비한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 관계자는 "갑자기 돌풍이 불었다. 마침 강하횟수 100회 안팎으로 초급 수준을 갓 넘긴 두 선수가 조작이 미숙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일어나자 대회 주최측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던데다 선수들도  동요할 것을 우려해 이날 오후와 25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항공스포츠 관계자들은 이번 일로 인해 종목 전체가 오해를 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과학도시' 대전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이 지향하는 '우주와 과학,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와 통하는 부분이 있어 항공스포츠가 처음으로 체전 무대를 밟은  상황에서 자칫 '위험한 스포츠'로 낙인찍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참가자들이 당한 골절상과 찰과상 등은 큰 부상이 아닐 뿐더러 스카이다이빙 선수들이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돼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항공회 관계자 역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해 두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갑천 둔치의 두 다리 사이 1.2㎞ 중 가운데에 낙하지점을 정해 놓고 주변을 깨끗이 비웠다. 갑천 역시 물이 얕아 그곳에 떨어지더라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선수가 약간 욕심을 부린 상황에서 돌풍에 조작 미숙까지 겹쳐 의도하지 않은 사고가 나고 말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 관계자는 "전국체전을 찾은 관중들에게 항공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내년 전국체전에 참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지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