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국체전을 되돌아 본다-(상)대회성적 분석

단체전 부진에 점수계산 불리…학교체육 지원 필요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전 7일의 막을 올렸던 제90회 전국체육대회가 26일 폐막했다. 이번 체전에는 41개 정식 종목과 3개 시범 종목에 전국 16개 시·도가 2만4000여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울산시에서는 종합14위를 목표로 전체 44개 종목 중 39개 종목에 총 962명(임원 273명, 선수 689명)을 참가시켰다. 그러나 울산시는 이번 대회에서 이전과는 다른 월등한 경기력을 보였으면서도 만년 15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전국체전의 성적을 분석하고 향후 개선방향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상·하 2차례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울산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 39개, 은 43개, 동 39개를 획득, 종합점수 2만4345점으로 4년 연속 15위를 고수했다. 지난해 울산시는 금 33개, 은 35개, 동 45개로 종합성적 2만4588점을 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금메달 수는 무려 6개나 차이가 나고 은메달은 8개나 더 많이 획득했다.

시는 당초 금메달 목표를 지난해 33개에서 2개를 더한 35개로 잡았으나 체전 중반께 메달이 쏟아지면서 목표를 가볍게 초과했다.

그런데도 종합성적이 지난해 보다 못한 것은 단체전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점수계산에 불리한 상황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해는 14위 광주와의 점수차가 7152점에 달했으나 올해는 5639점으로 좁혀져 다행스런 현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주(1만2159점)와는 1만2186점이나 격차를 벌여 주목받았다. 또 전체 메달 수에 있어서도 제주 뿐만 아니라 대구와 전북, 충북까지 따돌려 울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 울산은 신기록(12개)도 풍성했다.

울산은 수영 여자일반부(김보미)와 역도 여자일반부(임정화)에서 한국신기록을 1개씩 건져냈으며, 대회신기록은 수영에서 무려 7개나 수립했다. 역도와 수중에서도 1개씩의 대회신기록을 수립했으며, 양궁에서는 대회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의 한국신기록 1개, 대회신기록 3개에 비하면 월등히 나아진 것이다. 지난 2007년에는 한국신기록 2개, 대회신기록 7개를 수립한 바 있다.

무엇보다 올해 울산의 수확은 다관왕이 무려 11명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역도에서는 임정화(여자일반부 53㎏급)·서정미(여고부 53㎏급)·박희진(여고부 75㎏급)이 무더기 3관왕에 올랐다. 이밖에도 사이클 강동진(남자일반부), 체조 조현주(여고부), 수영 이남은(여자일반부)·이지은(여자일반부)이 3관왕을 기록했다. 육상 정연진(여고부), 수영 이겨라(여자일반부), 사격 이종석(일반부)·조광수(일반부)는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세팍타크로 1종목에서만 얻어냈을 뿐 많은 종목에서 1회전 탈락해 종합성적을 올리는데 불리하게 작용했다.

더욱이 야구·럭비·하키·조정·소프트볼 등 5개 종목에는 아예 선수를 출전시키지조차 못해 지역체육의 기반이 약함을 여실하게 드러냈다.

울산시 체육회 관계자는 “종합성적은 많은 종목에 많은 선수를 출전시키는 시·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울산은 아직 학교체육이 덜 발달돼 있어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종목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 성적에 크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