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7호선 따라 영덕 나들이

10월 어느날. 청명한 가을하늘에 시샘을 낸 듯 태양은 구름으로 살짝 숨어 있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김밥 하나 사들고 여행가자고 야단이다. 오랫만의 가족 나들이라는 생각에 행선지를 선택하는데 한참을 고민했다.

이왕이면 가을 단풍도 보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아이들에게 체험활동까지 겸할 수 있는 알짜 여행지면 더할 나위 없다. 국도 7호선을 타고 영덕나들이에 나서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생생한 과학체험 현장으로 손색이 없는 풍력발전단지, 국내 최초의 화석박물관, 추억의 사진 한 컷 담을 일명 ‘게 다리’모양의 창포말 등대 등을 둘러 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

그야말로 ‘바닷길 여행’ ‘숲속계곡 여행’ ‘역사문화탐방’ 등을 한번의 나들이로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다 잘만 하면 과거로의 여행도 보너스로 얻을 수 있다. 신돌석 장군 생가와 조선시대 전통가옥들로 고색창연한 영양 남씨 집성촌인 괴시전통마을도 접할 수 있다.

나들이에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에 들러 대게의 참맛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가장 행복하고 넉넉한 시간을 가질 때가 바로 여행을 떠날 때 일 것이다. 우리가 많은 고민과 근심, 걱정 속에서 출발하는 여행이라도 여행 그 자체만은 결국 우리에게 삶의 활력소를 주는 의미 있는 시간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여행가는 자신에게 있어 여행이란 젊음을 되찾는 신비의 샘과 같다고 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이여 떠나라’라는 어느 광고 문구처럼.

일상에 찌듯 피로를 풀고 눈과 귀와 입이 즐거운 그곳. 영덕으로 향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