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 가로수길 오색 단풍·낙엽밟기 가족산책 제격
8일 울산체육공원 ‘낙엽밟기체험’ 볼거리·체험행사 다채
시청·북구청·한마음회관 등 국화전시회 가을분위기 물씬
▲ 울산체육공원 산책로.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가을산을 불 지르던 단풍 기세가 어느새 시가지로 내려와 곳곳에 물감을 풀어헤치고 있다. 잠시라도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먼길을 나서보려고 하지만 마음 같지 않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도심에서 여유롭게 가을정취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달라진 울산의 모습이다. 울산체육공원이 그렇고, 울산대공원이 그렇다. 울산체육공원에는 이번 주말 낙엽 밟기 행사도 마련돼 있다. 또 도심 곳곳에선 국화꽃 잔치가 한창이다.

■ 볼거리 가득, 울산체육공원·울산대공원

붉디 붉은 가로수 단풍빛이 대낮의 도시를 노을빛으로 물들이는 중이다.

울산 도심에서 단풍을 제대로 즐기려면 남구 무거동 울산문수체육공원 주변이 제격이다. 체육공원 일대를

▲ 울산시청 국화전시회
동그랗게 둘러싼 4㎞ 도로를 따라 붉은 가로수길이 이어진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모으는 구간은 ‘느티나무 산책로’와 ‘마로니에 가로수길’. 체육공원 서편 보조구장 본부석 뒷편 길이 564m의 느티나무 산책로 양옆으로 아름드리 느티나무잎들이 단풍 터널을 만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낙엽이 수북히 쌓여간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바스락대는 소리가 산책길의 재미를 더한다.

이곳에선 휴일인 8일에 ‘낙엽밟기 체험장’이 만들어진다.

낙엽을 쓸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두어 시민들이 걷고 받는 발걸음 마다 바스락대는 소리와 함께 낙엽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워온 예쁜 단풍 코팅해주기, 행사장의 나무열매·가지·열매를 이용한 가족 그림 콘테스트, 단풍에 예쁜 글

▲ 울산대공원 국화
씨(POP) 써주기, 낙엽을 이용한 왕관 만들기, 단풍을 이용해 만든 엽서를 가족·친구·연인에게 보내는 엽서쓰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늦가을 가족 추억 만들기 장소로 제격이다.

느티나무 산책로가 끝나면 곧장 마로니에 가로수길로 이어진다. 키큰 수종의 특성상 꼭대기에서 아랫부분까지 빨강, 노랑, 초록빛을 층층이 내뿜는다. 큰손 이파리, 덩굴이 감싼 나무기둥, 벤치가 어우러진 마로니에 공원의 가을풍경은 마치 사진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울산대공원도 단풍과 낙엽밟기를 함께 하기에 제격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호수길 따라 조성된 가로수길과 만국의 숲, 용의발 광장을 지나 동문쪽으로 이어지는 느티나무 산책로 등 저물어가는 만추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 북구청 국화전시회
가을이 깊어가는 만큼 국화향도 더욱 짙어져 소담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예년에 비해 규모나 행사들이 대거 줄어 들었으나 여전히 국화 꽃 향기는 진하기만 하다.

■ 북구청 제6회 가을 국화 꽃 전시회

‘제6회 가을 국화 꽃 전시회’가 22일까지 북구청 광장 및 동 주민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신종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국화만 전시하기로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국화는 북구청 도시녹지과 공원녹지팀이 북구 진장동 양묘장에서 지난 2월부터 자체적으로 기획, 재배한 것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 있다.

북구청 분수광장에는 다륜작, 현애작, 일간작 등 국화 5종 7569본이 전시되고, 동 주민센터에는 소국 등 3종 568본이 전시 중이다.

인근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의 단체 견학과 특히 주말에는 사진동호회나 예비신혼부부들의 야외촬영지로

▲ 동구 한마음회관 국화전시회
도 각광을 받고 있다.

■ 시청 2009 가을 국화 전시회

울산시청 햇빛광장 및 초록원(청사내 정원) 일원에서 20일까지 ‘2009 가을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화전시회에는 국화 16종 251점이 선보이며, 기타 소품 2종(소국, 포인세티아) 1500분도 함께 전시돼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시는 가을꽃의 대명사인 국화의 멋과 향을 시민들이 맘껏 즐길 수 있도록 울산시 마크, 5층탑, 꽃기둥, 꽃아치, 하트, 고래, 수달, 백로, 나비, 선바위 등의 조형 작품을 선보여 풍성한 가을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기간 동안 울산시청 직장동호회의 전시·발표회가 마련돼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 한마음회관·현대예술공원 국화전시회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광장과 현대예술공원, 회사 정문 일대에 국화 1만4000여 송이를 전시하는 ‘가을맞이 국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장식용 일반 국화는 물론 꽃을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짠 다륜대작, 꽃기둥, 꽃벽, 하트와 동물 형상 등 국화 작품 1200여점이 함께 설치됐다.

특히 한마음회관 광장에는 국화와 함께 원두막, 꽃 장식 초가집, 물레방아와 흔들그네 등 아련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들이 설치돼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마음회관은 국화전시회 기간에 맞춰 △국화꽃 비즈공예 체험 △아동극 △가족 뮤지컬 △미술 전시회 △가족 체험강좌 등 국화 향기와 함께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준비해 두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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